[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원조 농구 대통령' 허재(55·188cm)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25·KT·180㎝)이 2019~2020시즌 농구 대통령에 올랐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둘째 아들 허훈이 프로농구 MVP를 수상했다. [사진= KBL] |
정규리그 MVP는 '농구 대통령'으로 이름을 떨친 아버지 허재도 타지 못한 상이다.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으나 준우승,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허재 전 감독의 농구대잔치 마지막 MVP 시즌인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아들 허훈이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것이다. 그는 김종규, 송교창, 자밀 워니, 캐디 라렌과 함께 베스트5에도 뽑혀 2관왕을 차지했다.
허훈은 "아버지는 플레이오프 때 MVP를 받으셨다. 그것도 MVP이기에 부자지간이 같이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상금의 일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기부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MVP 수상으로 KBL 최초의 부자(父子) MVP가 됐다.
연세대를 나온 허훈은 201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점,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1위, 국내 선수 득점 부문에선 15점의 송교창(KCC)에 이은 2위다. 특히 그는 지난 2월9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도움 21개, 득점 24점으로 프로농구 역사상 첫 '20-20'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20일 1위팀 원주 DB와의 경기에선 3점슛을 9개나 연속으로 성공시켜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상도 수상하기도 했다.
장남인 허웅(27·DB·185㎝)은 이번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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