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863명 조사 결과...성인 4.1% 항체 보유 추산
WHO "심각한 지역도 아직 인구 2%~3% 감염 추정돼"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령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지역의 감염자수는 확진자수의 최대 55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전체 인구의 4%가 감염된 현재는 아직 코로나19 확산의 초기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USC대학과 LA보건국은 LA지역에서 코로나19는 생각보다도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확진자수의 55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실에서 배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입자들(적자색 둥근 물체)가 세포막 위에 등장한 투과 전자현미경 사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을 유발한다. 사진의 바이러스는 미국 환자에서 분리해낸 것이다. [사진=NIAID-RML] 2020.03.31 herra79@newspim.com |
연구에 따르면 LA지역 성인 4.1%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감염자수가 최소 22만1000명에서 최대 44만2000명으로 산정됐다. 이 수치는 4월초 확진자 수 7994명의 최소 28배에서 최대 55배에 달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사망자수 600명을 기준으로 보면 치명률을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낮게 나타났다.
LA지역에서 863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의 폴 사이먼 박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는 치명률이 낮게 나타났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적극적인 예방책과 억제 노력의 지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니라즈 수드 USC교수도 "코로나19 감염이 전체인구의 4%인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 초기"라면서 "LA에서 감염자수가 더 늘어나면 사망자수와 입원치료자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드 교수는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의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항체검사에는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프리미어 바이오텍크의 검사기가 사용됐다.
앞서 지난 19일 뉴욕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도 FDA가 뉴욕주에서의 항체검사를 승인했다며 이번 주에 수천명에 대해 항체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항체 검사를 통해 뉴욕주에서 코로나19의 양상이 어떤지 보다 정확한 상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오모 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대규모 감염조사를 실시하는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기자회견을 통해 "초기 일부 항체 연구 결과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서도 아직 인구의 2%~3%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이 감염된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바이러스 발병이 초기 단계이며 봉쇄를 너무 빨리 푸는 것은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항체 검사는 누가 감염됐는지 알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지만, 확진자를 발견하고 분석하고 격리하기 위한 핵심은 바이러스 진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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