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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협력 美연구기관 지원 갑자기 끊어

기사입력 : 2020년04월28일 17:13

최종수정 : 2020년04월28일 17:1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발원지 의혹이 제기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한 미국 연구기관에 대해 자금 지원을 갑자기 중단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24일 비영리 연구기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대한 향후 모든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이 연구기관을 5년 간 지원해 온 NIH는 올해 지원금 중 남은 금액인 36만9818달러도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했다.

미국의 한 환자에서 분리해낸 코로나19 바이러스(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투과 전자현미경 사진. 바이러스 입자들이 연구실에서 배양한 세포막 위에 떠있다. 바이러스 입자 가장자리의 돌기들 때문에 '왕관 같다'는 뜻의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이름이 붙었다. [사진=NIAID-RML] 2020.03.31 herra79@newspim.com

NIH 측은 이메일에서 에코헬스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결과가 프로그램의 목표 및 기관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지원을 중단한 진짜 이유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의 연관성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코헬스는 1주 전 수백만달러의 NIH 지원금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로 보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다.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미국 측에서는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에코헬스 측은 올해 우한연구소에 기금을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우한연구소 측 연구원들이 NIH의 지원을 받는 에코헬스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헬스는 성명을 내고 "우리 기관은 지난 20년 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질병의 근원을 조사해 왔으며, 미국과 25개국에서 연방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은 기관과 협력해 유행병 방지를 위한 과학 연구에 힘써 왔다"며 NIH의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로 NIH가 갑자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과학적 위법행위나 재정적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데, 에코헬스의 경우 이러한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

에코헬스는 2015년부터 박쥐로부터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사람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 370만달러 넘게 지원 받았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등 유력 학술지 등에 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겨냥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의 협력 사실이 불거지자 에코헬스의 프로젝트가 정치 문제로 비화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370만달러의 지원금이 우한연구소로 갔을 수 있다며 지원을 곧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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