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자택대기에 권고사직까지…코로나19에 일본 취업 청년들 '벼랑 끝'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05: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3일 07:57

월급 삭감은 기본…자택대기, 권고사직에 입사취소까지
"한국 귀국도 불가능"...일본 취업 청년 '울상'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일본 내 기업에 취업한 지 2년째를 맞은 김동민(26·가명)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일감이 사라졌고, 기본급의 60%만 받으며 기약 없는 '자택대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지난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본 도쿄 소재 IT 기업에 취업했다. 도쿄 본사에 출근했던 김씨는 기본급 18만엔, 업무금 5만엔 등 총 23만엔(약 263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스템 개발 의뢰 건수가 줄었고, 야심차게 추진하던 프로젝트도 취소됐다. 회사는 5월부터 김씨에게 자택대기를 지시하고, 기본급의 60%인 10만8000엔(약 123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는 월세 5만5000엔(약 62만원)을 비롯해 각종 세금 등을 내면 남는 돈은 1만엔(약 11만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김씨는 "우선 6월까지 버텨보고 상황을 봐야 하는데 장기화 조짐이 보인다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 사정도 어려워 월급을 받으면 회사에 다시 입금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다들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일부는 퇴사하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도 여전히 붐비는 도쿄의 지하철 개찰구.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는 우리 국민은 김씨 뿐만이 아니다. 자택대기가 아니라 아예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 취업한 청년들이 다수 활동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코로나 때문에 권고사직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본 기업에 취업한 지 4년째라고 밝힌 A씨는 "팀을 옮겨서 막내가 된 지 얼마 안됐는데 바로 코로나19가 터져서 팀별로 막내들을 전부 잘랐다"며 "실업급여 대기 중이다"고 적었다.

일본 취업길도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지난 2월 지방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는 B씨는 "좋은 곳은 아니지만 일본 취업에 성공했는데 입사 취소를 당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취업을 준비했는데 막상 안 되니 어디서부터 무얼 해야 하는지 마음이 착잡하고 초조하다"며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당장 '한국 복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다수 일본 취업 청년들 설명이다. 부동산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등 당장 지불해야 하는 돈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의 업무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만큼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경력과 연봉 모두를 포기해야 한다.

도쿄 내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왕모(29) 씨는 "일본 경력으로 같은 조건의 한국 기업에 가기는 사실상 힘들다"며 "'일본은 실력이 없고 물경력'이라며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 위약금을 내고서라도 한국으로 돌아갔던 지인도 결국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며 "한국 조직문화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취업 열풍은 저출산 현상으로 일본 내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일본 내 한국인 근로자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월 발표한 '외국인 고용상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인 근로자는 6만9191명으로 지난해 대비 10.7% 늘었다. 2017년에는 16.2%, 2018년에는 11.8% 각각 증가했다.

 

hakj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