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운전 사고 처벌 강화…보장한도 3000만원으로 상향
DB·KB손해보험 등 판매 경쟁…車보험 '법률 지원 특약'도 고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가정의 달 황금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운전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 운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잇따라 보장을 강화한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개별회사별로 10만건 이상이 팔리며, 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4월 한 달간 주요 손해보험사 운전자보험 신규 계약만 45만건이 넘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기존 운전자보험 보장 범위를 넓히는 등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가 모두 기존 최대 2000만원 수준이던 운전자보험 벌금 보장 한도를 민식이법에 맞춰 30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04.29 tack@newspim.com |
자동차보험이 상대방 재산·신체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상품이라면 운전자보험은 운전자 스스로를 위한 의무보험이다. 반면 운전자보험은 자가 차량수리비, 의료비, 형사 합의금, 변호사 선임비 등 나에게 생긴 피해를 주로 보장하는 보험으로 의무는 아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 벌금 보장을 최대 3000만원까지 확대한 특약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시판 중인 운전자보험 가운데 유일하게 '페이백' 기능을 갖춰, 입소문을 타고 10만건 넘게 만매됐다.
페이백은 자동차 사고로 부상등급 1~7급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을 때 추후 납입해야 하는 보장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이전에 납입한 보장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기능을 의미한다.
KB손보 관계자는 "페이백 기능으로 고객은 보험료(보장보험료)는 전혀 내지 않으면서도 운전자보험의 보장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페이백 기능 덕에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6주 미만의 경상 사고 형사 책임을 보장해주는 운전자보험 특약을 내놨다. 지금까지 운전자보험은 6주 이상 부상 사고에 한해 형사합의금을 보장해줬다. DB손해보험은 6주 미만 상해를 실손 보장하는 특약에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최근 획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04.29 tack@newspim.com |
현대해상은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로 높였다. 또 민·형사 변호사 비용은 기존 500만원까지 지급하던 것을 최대 4000만원까지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납입 면제 기능을 강화했고 삼성화재는 운전자보험에서 뇌출혈이나 장기 손상을 보장하고 골프보험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 운전으로 인한 사고시 큰 처벌을 받을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며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의무보험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보험의 '법률 지원 특약'을 활용할 수도 있으니 보험사별로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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