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빨래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어 소비자 선호"
"큰 이불, 빨래방 가는 것보다 직접 꺠끗하게 빨고 싶어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워킹맘 A씨는 최근 24kg 세탁기를 구매했다. 4인 가족의 빨래를 주말에 몰아서 하다 보니 큰 세탁기가 필요했던 것도 있지만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집에서 직접 빨고 싶어 선택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빨래방이나 세탁소보다 가족끼리 사용하는 세탁기에서 빠는 것이 좀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대용량 세탁기·건조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빨래는 물론 이불 같은 큰 빨랫감을 집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통한 것이다. 점차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직접 깨끗하게 빨랫감을 관리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20.04.28 pangbin@newspim.com |
◆ 세탁기·건조기, 대용량이 대세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크기인 24kg 용량 세탁기를 잇따라 출시했다.
24kg 세탁기는 용량이 한 단계 작은 모델과 외관 크기가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세탁실 크기가 크지 않은 가옥 구조와 선반을 이용해 건조기를 세탁기 위에 얹어 놓고 사용하는 경우 등 공간 효율을 고려해 이처럼 만든 것이다.
이전 모델의 세탁기 최대 용량은 삼성전자가 23kg, LG전자가 21kg였다. LG전자의 경우 용량이 3kg 늘었지만 삼성전자는 1kg 밖에 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용량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 외관을 키우지 않는 선에서 용량을 최대한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24kg 세탁기는 세탁통의 부피는 LG전자 21kg 기준 10% 이상 커졌다. 넓어진 공간은 100g 무게의 수건 약 30장이 들어가는 수준이다.
한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최근 24kg 그랑데AI 세탁기 예약가입을 진행했는데, 대용량 제품에 대한 인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건조기 동시 구매 시 더 많은 선물과 할인 혜택까지 주어지다 보니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대용량 선호 분위기는 건조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처음 나온 용량은 9kg였지만 이후 14kg가 나오면서 선호도가 더 큰 용량으로 옮겨갔고 이제는 16kg가 주력 모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전자베스트샵 강남본점에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20.04.28 pangbin@newspim.com |
◆ 큰 빨래, '위생적'으로 빨 수 있어 '선호'
이처럼 대용량 제품이 선호되는 데에는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했다. 크기가 크거나 많은 양의 빨래를 직접 해결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빨래방에서 빨거나 세탁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집에서 사용하는 세탁기로 빠는 것이 좀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집에서 빨기 어려운 두껍고 큰 이불은 종종 빨래방이나 세탁업체에 맡겼는데 세탁기가 커지면서 집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공용보다는 개인 세탁기·건조기가 좀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 대용량 제품에 대한 니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세척, 삶음, 스팀 등 청결 관련 기능이 강화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에서 통세척·삶음 세탁 기능을 LG전자는 스팀 기능을 제공한다. 건조기에서는 양사 모두 유해세균 살균·진드기 박멸 기능이 있다.
신혼부부 필수가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인기가 높아진 의류관리기도 대용량에 대한 수요가 큰 편이다. 의류관리기는 외출 후 오염된 옷을 쉽고 깨끗하게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올 1분기 대용량 모델 비중이 75%로 에어드레서 판매 전체를 견인했다. LG전자 스타일러도 대용량 모델이 일반 모델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