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조사 결과 2차 전파 가능성 확인 못해
WHO도 "죽은 세포로 인한 재양성...전파 가능성 없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다 회복 후 재확진을 받은 사례가 350건을 넘어서면서, 재양성자의 감염전파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재양성자는 총 365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U.S. CDC] |
연령대별 비율로는 20대가 89명으로 24.4%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50대가 62명(17.0%), 40대가 50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재양성자로 인한 추가 확진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재양성자는 체내 바이러스가 남아있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지만, 바이러스 전파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관련 의학적 자문을 맡고 있는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재양성 판정에 대해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 재양성자에 대해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라는 의견을 보여온 방역당국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었다.
중앙임상위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재양성자라고 해도 재양성의 원인이 죽은 바이러스 조각의 검출에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 역시 7일까지 재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2차 전파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재양성자로 인한 전파는 확인하지 못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양성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 중화항체 검사, 접촉자 검사 등 3가지 검사를 실시했다.
바이러스 배양검사는 결과가 나오기 까지 2주의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 6일까지 총 29건에 대해 최종 음성을 확인했다.
재양성자의 접촉자 100명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마쳤으며, 530명은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인데 현재까지 재양성자로 인한 추가전파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 역시 재양성자에 대한 확진 판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죽은 조각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직까지 재양성자로 인한 추가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PCR 검사 결과로는 (재양성의 원인이) 바이러스 조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WHO "재양성자, 2차 전파 일으키지 않아"
세계보건기구 역시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에 대해 바이러스 재활성화보다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코로나19 검사에서 검출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리아 반케르크호버(Maria Van Kerkhove) WHO 신종질병팀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재양성 반응이 나온다고 해서 재감염이 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죽은 세포가 검사 과정에서 검출돼 양성 반응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재양성의 원인이라고 본 중앙임상위의 입장과 같은 것이다.
마리아 팀장은 "재양성 판정은 재감염이나 재활성화도 아니고 회복의 과정 중 하나"라며 "죽은 세포 때문에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으로, 이 경우 바이러스는 전염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한 전원 재검사 필요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의 방법과 시약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감염됐는지 감염규모와 집단면역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인구집단을 기준으로 한 항체검사를 기획 중"이라며 "어떠한 검사시약을 사용해 검사할지 정해서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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