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극단 선택 경비원 추모의 촛불

기사입력 : 2020년05월13일 21:32

최종수정 : 2020년05월15일 17:04

어두운 표정으로 든 촛불…최씨 두 딸, 편지로 심경 전해
해당 아파트 주민 등 시민 100여명 참석해 고인 추모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비아저씨가 저한테 귀엽다고 해서 싫었는데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슬펐어요." (9살 김모 양)

"저희 딸도 이뻐하시고 성실하셔서 주민들이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와중에 이런 일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43세 김모 씨)

주민의 폭행과 폭언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모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를 기리는 촛불 추모제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청 앞에서 열렸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추모사업회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추모모임)이 13일 서울 강북구청 앞에 마련한 숨진 경비원 최씨의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5.13 clean@newspim.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추모사업회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추모모임) 주최로 진행된 이날 촛불 추모제에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모임은 추도사를 통해 "2014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금과 똑같은 일로 경비노동자를 떠나보내고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며 "좁디 좁은 경비실을 보금자리 삼아 쪽잠을 자고 새벽부터 가로등이 반짝이는 저녁까지 고된 노동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고인이 이렇게 허망하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인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이 고인의 죽음에 함께 억울해하고 슬퍼하는 이유는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노동의 가치 존중받고 노동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언제 어디서든 또 다시 벌어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조카, 딸과 함께 추모제에 참석한 해당 아파트 주민 황모(47) 씨는 "뉴스에서나, 다른 동네에서나 듣던 얘기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하다"며 "남녀노소에게 모두 너무나 친절하셨던 분의 고통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추모사업회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추모모임)은 13일 서울 강북구청 앞에 주민의 폭행·폭언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최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5.13 clean@newspim.com

이날 오후 6시쯤부터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을 하러 온 이모(77) 씨는 "우리 사회의 최약자인 노동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관련 법을 개정해서라도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추모제에 참석해 "갑질, 고용불안, 경비노동자 처우개선 문제가 이미 해결이 됐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이 죽고 나서야 대책이 나오는 현실이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진 최씨의 두 딸은 편지를 통해 "이제는 볼 수 없는 우리 아빠가 그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다"며 "잘 지낸다고 했던 아빠였는데, 겁 많고 여린 아빠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최씨는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최씨의 집에서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추모모임은 이날 상해와 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최씨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50대 주민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북부지검에 접수했다.

 

clea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