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오는 2021년 임기 만료 이전에 사퇴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제베두 총장은 이같은 의사를 회원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제베두 총장이 내년 공식 임기 만료 시점 이전에 물러난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일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현재 4명의 사무차장 가운데 1명이 아제베두 총장의 공식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임시 총장직을 맡을 수 있다며, 요노프 프레데릭 아가(나이지리아 출신), 칼 브라우네르(독일), 앨런 울프(미국), 이 샤오준(중국)이 사무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인 아제베두 총장은 2013년 9월 취임, 2017년 9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아제베두 총장의 사임 소식은 WTO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며, 코로나19(COVID-19)가 세계 무역을 강타하기 전부터 WTO는 기구 자체의 시스템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WTO 상소위원의 선임을 거부하면서 작년 12월 11일부터 상소기구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현재 WTO는 존립을 위협받는 처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WTO가 각종 무역분쟁 사안에서 미국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며 공개적인 비난을 해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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