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COVID-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지 몇 주 후에 나타나는 패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 CNN에 따르면, 보스턴 아동병원에서 어린이 괴질 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글로벌 노력을 주도해 온 제프리 번스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이라 불리는 이 괴질이 '바이러스 감염 후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집 앞 마당에서 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 증후군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에 대한 환자의 면역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증후군은 고열, 신장과 심장 등 장기 기능 저하, 충혈과 입술 터짐 등 혈관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증후군 환자 모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의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병원 소속 소야 전염병 전문가인 모셰 아르디티 박사는 "괴질 어린이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시차를 두고 체내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번스 박사는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되면서 어린이 괴질 환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기점이 되는 지역에서 확산이 시작되고 4~6주 후에 괴질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뉴욕에서 괴질 환자가 가장 먼저 증가한 것도 그 때문이고, 앞으로 뉴저지와 보스턴에서도 어린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 박사는 일부 사망 사례가 있지만, 괴질 어린이 환자 대부분은 중태에 빠지지 않으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 반응을 치료하는 검증된 약물과 치료법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국 의사들에게 보낼 '건강 경보 네트워크' 공지를 준비 중이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신드롬을 규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글로벌 공동 대응 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번스 박사는 "새로 나타난 증후군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이보다는 독성쇼크증후군에 가깝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18세 이하,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장 질환을 초래한다. 독성쇼크증후군은 발진과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낸다.
그는 어린이들에게만 나타나는 이 증후군을 한층 연구하면 어린이들이 어른에 비해 코로나19에 더욱 면역이 강한 이유 등을 밝혀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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