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20일·고2 27일…격주·격일제 등교 실시
당국 "이태원 방문 교직원·학생 모두 음성"
18일부터 입영장병 진단검사…8주간 실시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27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나, 방역 관리 체계의 통제력은 우리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0.04.29 unsaid@newspim.com |
박 차장은 "신규 확진 환자는 1일 평균 18.4명으로 이전 2주간의 9.1명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으로 5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고 치료 중인 환자 수는 1000명 이하로 감소하여 치료체계의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교회나 학교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산은 계속 발생할 것이며, 이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긴 시간동안 산발적인 감염과 재유행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를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일로 다가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각 학교는 5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에 대비해 방역을 철저히 준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차장은 "이미 등교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온라인으로 체크하고 학교에 통보하는 점검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귀가조치하도록 하는 방역지침을 학교에 배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교 여건에 따라 학년별 격주제 또는 격일제로 등교하도록 하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학사운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며 "매일 2회 이상의 발열체크를 실시해 이상증상이 있는 학생 또는 교직원은 즉시 대체공간으로 이동하고 119 구급차로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정부는 학년별로 등·하교시간을 다르게 설정하거나, 쉬는시간에 학생들이 복도에서 일방통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조인력을 활용해 생활지도를 하는 방식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던 학년평가 등락제의 경우 내신평가에 변별력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은 이태원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으로 인해 양성 판정을 받은 교직원과 학생이 없다는 점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진단검사 결과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과 그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중 클럽을 방문한 51명은 모두 음성이었으며,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838명 중 78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는 또 군에 입대하는 입영장병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5월 18일부터 향후 8주간 매주 6300여명의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5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을 적용, 매주 1200여건의 검사로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에 생활방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시설 유형에 따라 방역수칙의 수준과 이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르게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위험도에 따른 평가를 통해 고위험 시설에는 핵심수칙이 권고적 성격이 아니라 강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