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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끝나도 재택근무"…근무방식 변하는 일본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15:28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15:28

히타치, 내년 4월부터 재택근무를 근무 표준으로 전환
다른 기업서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 보여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코로나19(COVID-19) 긴급사태가 해제됐지만, 일본에선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27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제조대기업인 히타치(日立)제작소는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원칙상 재택근무를 하는 조치를 오는 7월까지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사무기기 등을 제조하는 리코(リコー)도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NHK는 향후 재택근무를 전제로 근무제도 자체를 재검토하는 기업도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일본 기업의 근무형태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히타치 로고 [사진=히타치]

히타치제작소는 전날 재택근무 체제를 오는 7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약 3만3000명에 이르는 히타치의 일본 내 직원들은 현재 주2~3회 정도 재택을 하면서, 출근 근무자를 절반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를 근무형태의 표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전환 시기는 내년 4월로 출근율을 50%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히타치 측은 6월부터 전 직원에게 월 3000엔의 수당을 지급한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비용을 위한 수당이며, 이 외에도 개인용컴퓨터(PC)나 책상, 의자 등 등 재택에 필요한 기기 구입 비용도 보조한다. 반대로 감염 리스크가 높은 환경에서 일을 하는 직원에게는 하루 500~1000엔을 지급한다. 

당초 히타치는 기존의 연공서열형 인사제도에서 업무 내용에 따라 종업원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사정책을 바꿀 방침이었다. 재택근무 도입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인사정책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나카하타 히데노부(中畑英信) 전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업을 전세계에서 전개하기 위해선 다양한 인재나 근무방식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조기업 리코도 전날 야마시타 요시노부(山下良則) 사장이 온라인으로 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설명하며 "통근시간이나 불필요한 업무가 줄어 효율이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리코는 앞서 코로나19 대책으로 8200명의 직원 중 75~80%를 재택근무로 돌렸다. 

이들 기업 외에도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가기 위해 '출근율'을 내거는 기업들이 많다. 후지쓰(富士通)는 약 8만5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율 상한을 25%로 억제할 방침이다. 주류회사인 기린홀딩스는 6월 중 출근자의 상한선을 전체 직원의 30%로 설정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세븐&아이홀딩스는 재택근무자를 본사 근무 직원의 70%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50%로 줄여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세븐&아이홀딩스 측 관계자는 "생활스타일의 변화로 향후 일하는 방식도 변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의사소통 부족 등의 문제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IT업체인 GMO인터넷그룹은 전날 일부 직원들의 출근을 재개했다. 이번주는 전 사원 4800명 중 약 30%가 출근하며 다음주부터 차차 인원 수를 늘린다. 

GMO 측은 지난 1월 말부터 신속하게 재택근무 체제를 실시했지만, 사원 간의 신뢰 관계를 위해선 면 대 면으로 직접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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