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위안화 '포치 시대' 도래, 미중 환율전쟁 재발 우려 고조

기사입력 : 2020년05월28일 11:41

최종수정 : 2020년05월28일 11:41

위안화 가치 7위안 아래로 하락
'19년 9월 미중 환율전쟁 재현 우려
금융∙자본시장에 악영향, 수출에 긍정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미중 양국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양국간 갈등이 한 치 앞도 가늠키 어려운 '시계(視界)제로' 상태에 빠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점화된 미중 갈등은 무역분쟁에 이어 홍콩과 대만 이슈를 둘러싼 외교분쟁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환율분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중국 위안화 방어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위안대를 돌파하는 '포치(破七,위안화 가치가 7위안 아래로 하락)' 시대가 또 다시 시작됐다.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미중 무역 환율 전쟁이 격화됐던 2019년에도 8월에도 7위안대로 하락한 바 있다.

최근 위안화 환율 추이를 통해 가늠해볼 때, 지난해 발발한 환율전쟁이 재현될 가능성도 비중 있게 점쳐진다. 특히, 현재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욱 떨어드릴 경우 미국이 다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5.28 pxx17@newspim.com

◆ '위안화 약세 랠리' 2019 환율 전쟁의 재현인가?

28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격)을 전장 대비 0.26% 올린 7.1277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지막 날인 이날 표결을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소식에 미중 갈등이 격화됐던 지난 26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12% 오른 7.1293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진다(평가절하, 위안화 약세)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기준환율의 급등세는 27일 전날보다 0.28% 내린 7.1092위안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멈췄다. 다만, 27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 때 0.7% 오른 7.1964위안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홍콩 역외시장에서 7.1959을 찍은 이후 최고치다. 역내 시장(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또한 같은 날 장중 0.6% 오른 7.1777위안까지 치솟았다. 

최근 위안화 환율이 연일 약세를 이어가며 7위안대를 넘어서자, 미중 환율전쟁 재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환율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일 역외 시장(홍콩, 싱가포르, 런던, 대만 등 중국 본토를 제외한 국가)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959위안까지 치솟으며 7.2위안대를 위협한 바 있다.

향후 위안화 환율 추이 전망과 관련해, 중신증권(中信證券)연구소 밍밍(明明) 부소장은 "향후 중국 당국이 증권∙채권 시장 등에 미칠 부정적 연동 효과를 고려해, 단기 통화정책 조절에 있어 신중성을 기하며 큰 폭의 환율 조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월 전세계적인 달러화 기근 속에 위안화 환율은 평가절하 추세를 이어갔지만, 달러화 부족 현상이 완화될수록 위안화 가치가 7위안 이하로 다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중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위안화 기준환율은 저점 구간에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8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격)을 전장 대비 0.26% 올린 7.1277위안으로 고시했다.

◆ '포치 시대'는 무엇을 알리는 신호탄인가?

'7위안이 무너진다'라는 의미의 포치란 위안화 환율이 중국 위안화 방어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 수준을 돌파한다는 의미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위안화 가치 하락(평가절하)은 △주식∙채권 시장 약세 △해외자금 유출 △중국 기업 부채부담 증대 △위험회피정서 확대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중신증권은 지난 1년간 상하이종합지수와 위안화 추이를 살펴볼 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때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주식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위안화 환율의 상관성을 따져보면, 위안화 환율과 국채 수익률은 명확한 역상관 관계(위안화 환율이 오르면<가치 하락>, 국채 수익률은 내려가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환율 변동에 기인한 해외자금 유출이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외환보유액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하는 경우라면 위안화 가치 하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평가절하 폭이 더욱 확대될 경우 외화유출에 따른 외환보유액 축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는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외화유출에 따른 것으로 염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수가 크게 축소된 상황 속에서도 양호한 수출성장과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평가절하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그 첫 번째다. 아울러 환율 조작의 여지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만일 위안화 약세를 멈추고자 할 경우 기준환율만 하향조정하면 다시 환율 변동성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만큼 현재 나타나는 평가절하 추세는 외화유출에 따른 것이 아닌, 추세에 따른 자연스런 변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적당한 수준의 평가절하는 무역 수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제기된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차단 제재 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동시에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 같은 이유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13% 떨어뜨렸고, 8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이상으로 치솟았다(가치하락). 위안화 환율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1차 무역합의가 이뤄지고 난 뒤에서야 7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