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완성차 5개사 수출 일제히 감소
"2분기 최저점 찍고 3분기 반등이 최상의 시나리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판매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 전 공장의 생산 재개에 나섰으나 현지 수요 위축에 국내 공장 생산량까지 줄이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5월 해외 판매 '반토막'...수요 위축 탓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 7만810대, 해외 14만6700대 등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3% 줄어든 수치로, 국내는 4.5% 증가했고 해외는 49.6% 감소했다.
내수는 더뉴 그랜저와 올뉴 아반떼 등 신차 효과로 증가했지만, 해외 실적은 반토막 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지 공장 가동 중단 탓과 함께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6.01 peoplekim@newspim.com |
기아차는 5월 국내 5만1181대, 해외 10만9732대 등 총 16만9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수치다. 국내는 19% 늘어난 반면, 해외는 44% 줄었다.
내수 증가 요인은 신형 쏘렌토이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 5월 한달간 9297대 판매되며 기아차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또 신형 K5도 8136대 판매,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외국계 완성차 업체는 희비가 엇갈렸다. 잇달아 신차를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SUV인 XM3와 르노 캡처 덕에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2.4% 급증했다. 다만 수출이 83.2% 감소한 1358대에 그쳐 전체 실적은 16.2% 줄었다.
한국지엠(GM)과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5993대, 수출 1만8785대 등 총 2만47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는 10.9%, 수출도 45.3% 빠졌다.
쌍용차는 내수 7575대, 수출 71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828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25% 줄었고, 수출도 68.1% 급감했다.
◆ 6월에도 국내 공장 '휴업'..."해외 판매 정상화 예측 못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및 해외 판매 차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전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며 정상화에 나섰으나 현지 소비 위축 탓에 판매 정상화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 일부 공장은 이달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한다.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울산 3공장은 이달 11~12일, 4공장은 1~5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울산 3공장은 아반떼와 아이오닉, 베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을 생산한다. 울산 4공장은 포터를 생산한다.
기아차 소하리 1공장은 1~2일, 8~9일 휴업하고 2공장도 1~3일, 8~10일 생산을 중단한다. 광주 2공장은 5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소하리 1·2공장은 프라이드·스토닉·스팅어를, 광주 2공장은 쏘울·스포티지를 각각 생산하는 곳으로, 수출 비중이 높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 공장은 지난 4월부터 공장별로 휴업하며 생산량을 줄여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출 및 해외 판매 상황에 맞춰 국내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공장은 지난달 25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생산 재개를 끝으로 전 공장이 생산 정상화에 나섰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부품 수급 지연 등 문제로 가동률은 낮은 편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탓에 해외 판매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감소를 2분기 내 털어내고, 3분기 반등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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