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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투자부터 채용까지 '초격차 확대'

기사입력 : 2020년06월02일 18:10

최종수정 : 2020년06월02일 18:10

"어려울 때 미래 투자"…'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총력
"첫 온라인 공채 성공적"…한발 앞선 '언택트 경영'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도입, 혁신 경영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과감한 선제 투자와 인사 혁신 등 경영 전반에서 한발 앞선 결단을 보이며 '초격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어려울 때 미래 투자"…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총력

삼성전자는 지난 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8조 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한 삼성은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최근 '언택트(Untact,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확산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전경 [자료=삼성전자]

2015년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 전초기지로서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라인 2개가 건설됐다. 이번 투자로 증설된 라인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V낸드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1위에 올라 현재까지 18년 이상 독보적인 제조, 기술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6세대(1xx단) V낸드 제품을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최철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이보다 열흘여 앞선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삼성 측은 "이는 작년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EUV 전용 화성 'V1 라인' 가동에 이어 평택까지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며 모바일,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 등 다양한 분야로 초미세 공정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양산을 시작한 이후, 2020년 V1 라인을 통해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해 왔다. 여기에 2021년 평택 라인이 가동되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생산성을 더욱 극대화한 5나노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화성에서 먼저 양산한 뒤, 평택 파운드리 라인에서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며 파운드리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첫 온라인 공채 성공적 마무리…'언택트 시대' 앞서가는 삼성

삼성그룹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올 상반기 대졸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요즘, 채용시스템에서도 남들보다 먼저 도전에 나서며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

기대와 우려 속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시도한 모험(?)에 대해 삼성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삼성이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지난 5월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GSAT는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총 4회 실시됐다. 각 시험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준비시간 1시간 동안 본인 확인 절차, 온라인 연결 상태·수험자 공간 확인 등을 거친 후 수리와 추리 영역 각각 30분씩 1시간 동안 시험이 있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속에 2일간 온라인으로 GSAT를 실시했다"면서 "첫 온라인 채용시험을 원활히 치러냈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우려가 컸던 부정행위 차단을 위해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 스마트폰으로 감독관 1명이 응시자 9명을 살피며 혹시 모를 부정행위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스마트폰으로 응시자 본인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식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채용시험을 별 탈 없이 마무리한 삼성은 다소 고무적인 모습이다.

삼성 측은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돼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 안정적으로 가동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시도한 온라인 시험이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됐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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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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