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러시아를 G7에 재합류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행동에 변화가 없어 G7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G7 주요국의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러시아는 G8이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재합류 되지 말아야 하며 현재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G7의 회원국 구성이 구식이라며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보렐 대표는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의 참석자를 초청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회원국을 바꾸거나 G7의 구성을 영구적으로 바꾸는 것은 G7 의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에 한국 등 4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G7은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최대 무역권인 EU도 G7 회의에 참여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G8에서 배제됐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의 계속된 결례와 국제법 및 규범 무시는 러시아가 G7 밖에 있는 이유이며 이것은 또한 그렇게 계속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변인 제임스 슬랙은 영국이 미국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지만 러시아의 행동 변화 근거를 찾지 못해 재합류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언급하며 당장 G7 참석 여부를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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