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장 "일부러 누락시켰다 논란되니 추가" 주장
보훈처, 유족들에 "코로나로 참석 인원 줄여야 해서…" 안내문도 보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오는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현충일 행사 참석자 명단에 천안함·제1 및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자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누락됐다가 뒤늦게 추가되는 일이 발생했다.
5일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에 따르면 당초 천안함·연평도·제1 및 제2연평해전 유족들은 현충일 행사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들은 매년 현충일 행사 때마다 참석자 명단에 빠짐 없이 포함돼 왔기에 명단 누락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8년 6월 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립서울현충원] |
하지만 뉴스핌 취재 결과, 이들은 6일 현충일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할 전망이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후 3시까지는 명단에 없는 상태였는데 그 이후 국가보훈처에서 '실수였다'며 명단을 재수정해서 작성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스핌이 이날 전준영 회장과 통화하기에 앞서 보훈처에 확인했을 때 관계자는 "현재 명단을 작성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족 측은 정부가 일부러 명단에서 누락시켰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추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준영 회장은 "보훈처에서는 실수라고 하는데 실수라기에는 너무 큰 실수"라며 "정말 실수라면 담당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초 정부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명단에서 뺐다가, 시끄러워지니까 뒤늦게 추가한 것이 분명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 현충일 행사 참석자 명단에 코로나19 현장 순직자들의 유족은 애초부터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훈처의 이번 조치가 실수가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천안함 유가족 측 한 관계자가 일부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보훈처는 이들에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참석 인원을 줄여야 해 어쩔 수 없으니 양해 부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은 전준영 회장의 입장을 청취한 후 이에 대한 보훈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