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 멈춰달라" 호소
[서울=뉴스핌] 김선엽 구윤모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이 곳에서 거주 중인 길원옥 할머니(91)가 크게 애통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 황선희 목사는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A씨는) 저희 어머니를 십 몇 년 돌보던 분이라 (내가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A소장의 사망과 관련해 부고 성명을 발표했다. 2020.06.07 iamkym@newspim.com |
할머님께서 상심이 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목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1분 단위로 실신하셨다"고 답했다. 황 목사는 A씨의 사망 소식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대화 도중 크게 한숨을 쉬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경찰은 경기 파주시 파주읍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검찰은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평화의 우리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의연은 이날 부고 성명을 통해 "고인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개인의 삶은 뒤로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왔다"며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고,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