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마포쉼터 소장 A씨, 6일 파주 자택서 사망…극단적 선택 추정
명성교회 지원으로 마련한 건물…윤미향 주소지로 등록돼 논란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소장이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연의 마포 쉼터로 불리는 평화의 우리집은 명성교회가 지난 2012년 정의연에 무상 제공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거처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까지 거주했고,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 한 분만 거주하고 있다.
정의연의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03년부터 서울 서대문구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우리집'을 운영해왔다. 이후 쉼터가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되자 2012년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위치로 옮겼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4억7500만원에 건물을 매입해 할머니들 사망시까지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정의연은 이듬해 경기도 안성시에 시세보다 고가인 7억5000여만원에 매입해 쉼터를 조성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추가로 쉼터 조성이 필요 없음에도 이를 사들인 것이다. 정의연은 지난 4월 안성 쉼터를 매입가의 절반인 4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회계부정 의혹과 안성 위안부 쉼터 고가 매입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05.19 dlsgur9757@newspim.com |
정의연 이사장을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8월부터 마포 쉼터를 자신의 주소지로 등록해 위장 전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의연 측은 이와 관련해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 사망 이후 '고인과 동거하고 있는 친족이거나 사망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 등이 사망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며 "(당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두 분만의 주소가 쉼터로 돼있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주소지 이전에 대해 논의했고 쉼터 소장은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로서 주소를 이전할 수 없는 이유로 윤 전 대표가 주소를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정의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마포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의연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 A(60·여) 씨가 지난 6일 저녁 10시42분쯤 경기도 파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최근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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