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 음식배달 업체인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닷컴(저스트잇)이 미국 동종업체 그럽허브를 73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럽허브가 지난 수개월 동안 인수 협상을 벌인 승차공유 업체 우버 테크놀로지와 결별하고 저스트잇을 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스트잇은 그럽허브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교환 조건은 그럽허브의 주식 1주당 저스트잇 주식 0.67주다. 지난 9일 저스트잇의 주식 종가 98.60유로를 기준으로 그럽허브 주식의 가치를 75.15달러로 책정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저스트잇의 주가는 약 13% 급락한 반면, 그럽허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상승했다.
우버 임원진은 그럽허브가 저스트잇을 택한 것에 대해 당황한 모습이라고 CNBC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그럽허브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그럽허브 측과 가격 부문에서 거의 합의 단계까지 갔지만, 거래가 파기될 경우 우버가 지불하게 될 수수료 조건 등에 대해서는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럽허브가 저스트잇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그럽허브의 약탈적 수수료 관행을 문제 삼은 기사를 낸 바 있다. 이날 우버 측은 "승차공유와 마찬가지로 음식 배달업계는 소비자와 음식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거래를 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박수치는 맷 말로니 그럽허브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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