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만9000석 규모 털사 BOK센터서 유세 예정
밀폐된 공간·대규모 인파에 바이러스 전염 우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재개를 앞두고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2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에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유세를 할 예정인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의 브루스 다트 보건국장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1만9000명 이상이 유세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것이 커다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트 국장은 지난 13일 털사의 지역 매체 '털사 월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털사에 있으며 이것은 매우 효과적으로 전이된다"면서 "나는 바이러스가 오늘처럼 크게 우려되지 않는 때로 이것을 연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이번 유세가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날 제임스 랭퍼드(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유세장에 모이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유세장 참석을 원하는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에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15 mj72284@newspim.com |
다른 지역에 비해 오클라호마주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적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까지 오클라호마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약 8200명과 누적 사망자 359명을 기록했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털사에서는 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일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거나 함성과 합창이 포함되는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열리는 털사의 BOK센터는 유세 외에 모든 행사를 7월 30일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학원 아쉬시 자 교수는 AP통신에 "트럼프의 털사 유세에 가는 것은 참여자들은 물론 그들을 아는 사람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 앞으로 그들을 만날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이나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같이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털사 월드는 전날 사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며 "이어진 영향이 어떻든 우리의 의료 시스템이 그것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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