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오후 2시49분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16일 남북 간 '24시간 365일' 상시 연락채널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적으로 폭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1군단 전방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는 북측에서 자욱한 연기가 나는 것이 목격됐다. 또한 육군은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이 완파한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폭파한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건물은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 문을 열었던 곳이다. 2005년 개소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개·보수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북한은 '대남정책 총괄' 권한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위임 받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내세워 최근 '대남 보복' 담화를 잇따라 내놨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월 7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20.01.07 photo@newspim.com |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공개 경고한 바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공개보도를 통해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수 있도록 만단(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치밀하게 사전 폭파계획을 세웠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단, 북한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를 두고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번에 단순 엄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특히 '남북 통신선 차단'과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3차 추가조치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예고한 조치 중 현재 남은 것은 ▲개성공단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비무장지대 요새화 ▲대남 삐라 살포 등이다. 아울러 대남 무력시위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이미 1차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지난 9일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 청와대·노동당 핫라인(직통전화), 군의 동·서해선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 등 남북 채널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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