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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北, DMZ나 서해서 무력 도발 가능성…높은 수준 경계태세 필요"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12:56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12:56

백톨 교수 "DMZ서 北 도발 시 한국군 매우 취약"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비무장지대(DMZ)나 서해에서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DMZ나 서해 북방한계선 상에서 실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남북한 모두 군 병력을 DMZ와 북방한계선 인근에 배치했다"며 "북한이 DMZ 선상에서 무력 도발을 한다면 한국군이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주 비무장지대(DMZ) 건너편 북한 초소에 북한 병사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불만 표출 차원에서 군사 행동을 예고한 상황"이라며 "DMZ 내 감시초소(GP)를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군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기 위한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DMZ나 서해에서 한국군을 겨냥해 소규모 전술적 도발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대북 전단이 날려보 낸 한국 내 특정 지점을 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월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압박을 높이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모든 군사적 도발 가능성은 열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과거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사례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한미 연합 전력은 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이 일종의 '협박 외교'를 수행한고 있다"며 "소규모 군사적 움직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북한이 중요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내세워 대남압박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16일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금강산·개성공단 지역 군사지역화 ▲DMZ 내 GP 복구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서남해 등 전 전선 포병부대 근무 증강 ▲대남전단 살포 등 사실상 9·19 남북군사분야합의 파기까지 시사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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