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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 충돌 계기로 경제·전략 관계도 이탈

기사입력 : 2020년06월19일 19:06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21:35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과 인도 관계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군사 충돌을 계기로 어긋나며,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 애써 왔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대중 전략을 수정해 미국 쪽으로 더울 기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인도는 수십 년에 걸친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추구하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인도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미국과 밀착하면서도 중국 눈치 살피기를 잊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지역 갈완계곡에서 발생한 난폭한 충돌로 인해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대신 미국 등 다른 전략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인도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지난해 4월 우한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사 뉴스핌]

이 당국자는 "지정학적, 경제적 선택의 측면에서 인도는 (중국 외) 다른 곳을 보게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 인도 경제 문호를 열면 더욱 굳건한 비즈니스 관계가 상호 이해를 도울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현재 양국 모두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인도 정계와 안보 주류세력들 사이에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현상유지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주재 대사를 지냈던 니루파마 라오 전 인도 외무장관은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터닝포인트"라며 "갈완계곡에서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이미 중국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47억루피(약 746억원) 규모로 체결한 중국 업체와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DFCCIL은 계약 이행 불충분을 이유로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국경 충돌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인도 국영 통신사 BSNL은 정부로부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국 기업 외 대체 파트너를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도 정보기관은 틱톡 등 중국 애플리케이션 52개에 대한 금지 및 규제 강화를 제안했고,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산 제품 및 중국 음식점 보이콧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도 중국산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는 국경 충돌에 의한 인도군 사망 소식에 반중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사진을 화형식에 처하고 중국산 전자제품도 불에 태우고 있다.

FT는 중국이 인도보다 경제 규모가 5배 크고 군사력도 비교할 바가 아닌 만큼 이번 충돌에 따른 양국의 전략적 우려의 크기가 비등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신냉전 관계에 돌입한 시 주석이 또 다른 국경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국경 충돌 사태에 대해 거친 언사로 인도를 비난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군이 중국 영토를 침범했으며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며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양국 관계를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유화적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측 사상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 내 국수주의를 촉발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의 왕더화(汪德華) 남아시아 전문가는 "중국은 분쟁을 심화시키기보다 상황을 통제하기를 원한다"며 "양 대국 간 분쟁은 둘 다 다치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인도가 전략적으로 미국에 더욱 밀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는 "누가 시작했던 간에 중국은 앞으로 수십년 간 인도를 쟁반에 얹어 미국에 갖다 바친 셈이 됐다"고 말했다.

FT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중국을 배척하기 위해 추진했다가 중단된 미국·일본·인도·호주 4자 동맹인 '콰드'(Quad)에 인도가 더욱 깊이 개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 반중 시위대가 중국 국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상자 발생 후 국경 긴장 고조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 15일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맨손 격투와 투석전을 벌이며 거칠게 충돌했다. 인도군 측은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확전을 막기 위해 국경 인근에서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기로 한 합의 때문에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현지에서는 중국군이 못 박힌 몽둥이를 휘둘러 인도군을 살해했고 일부 시신을 훼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반중 감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향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격투기 전문선수로 구성된 특수 민병대를 새로 결성해 배치하는 등 인도와의 국경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방대한 국경 지역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여 왔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국경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

양국은 대신 실질 통제선(LAC)을 설정했지만, 강과 호수, 설원 등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경계선이 모호한 탓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며 양국 간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한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지역 갈완계곡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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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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