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지역민과 소통 돋보여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코로나 여파에 처음 열린 오프라인 국제 영화제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가 철저한 방역과 매력적인 프로그램, 지역민과 소통에 힘입어 23일 무사히 막을 내렸다. 6일간 영화제 전체 참여 인원은 총 1만643명, 극장 상영 점유율 63%를 기록했고 총 88개 회차에서 12개관이 매진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지난 18일 평창 대관령 횡계리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는 철저한 방역으로 관심을 끌었다. 영화제 기간 6곳의 상영관은 적은 인원만 입장 가능한 좌석배치를 적용했다. 특히 클린강원 패스포트가 주목 받았다. 강원도에서 시작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시스템으로 전자 스탬프를 통해 방문자 출입 명부를 자동으로 기록,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위치와 이용 시간, 발열 여부 등이 서버에 바로 저장되는 이 시스템은 영화제 기간 철저한 방역을 책임졌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23일 막을 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다양한 부대프로그램 [사진=PIPFF 사무국] 2020.06.24 starzooboo@newspim.com |
올해 영화제에서는 34개국 9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여성 감독 김도영, 윤가은, 김보라, 한가람과 진행한 토크프로그램, 영화 '남부군' 리마스터링 버전 공개 후 진행된 정지영 감독 마스터클래스 등이 화제를 모았다. 예매 20초 만에 매진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구교환, 이옥섭 감독 스페셜 토크는 시네필들로 가득했다. '강원도의 힘' 섹션에서 진행된 강원 영화인들의 토크도 사랑을 받았다.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해외 영화인들은 관객에 전하는 메시지 영상을 보내왔다. '샬러턴'을 연출한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모두 힘든 시기를 겪는 지금 나는 영화가 가진 힘을 믿는다. 영화가 이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람의 목소리'의 스와 노부히로 감독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상황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개최돼 희망이 보인다"고 축하했다.
지역과 함께 어우러진 영화제 특유의 분위기도 돋보였다. 횡계리 각 상점에는 포스터와 리플릿이 비치됐고, 지역 상인들과 명소 관계자들의 응원 현수막도 부착됐다. 영화제와 로컬 파트너를 맺은 상가들은 찾아온 관객에 스탬프를 찍어주며 영화제 스탬프 투어 이벤트에 동참했다. 스탬프를 찍어온 관객에게는 평창의 특산품이 증정됐다.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는 농촌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한 대관령로드프리마켓이 열렸다.
한편 23일 폐막에 앞서 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시상식에서 시대 정신과 교감이 돋보이는 18편의 한국단편경쟁작 중 영예의 심사위원대상은 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에는 한혜인 감독의 '급식'이, 관객특별상에는 부은주 감독의 '우리집'이 선정됐다.
8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인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대상은 페르난다 발라데즈의 '실종', 심사위원상은 박희권 감독의 '축복의 집', 관객특별상은 박선주 감독 '비밀의 정원'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피칭 프로젝트 수상자들도 선정됐다. 시대공감 최우수상은 '열한 살의 목격자'(박명진), 우수상은 '쓰레기덕후소셜클럽'(유혜민, 신혜인)이 차지했다. 통일공감 최우수상은 '메이드 인 개성'(박은영, 김영진), 우수상은 '유에프오 in 대성동'(박근영)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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