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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돌아오는 주호영...통합당, 협상 대신 강경 원내 정책투쟁

기사입력 : 2020년06월24일 18:26

최종수정 : 2020년06월26일 05:09

오는 25일 국회 복귀 선언..."상임위 가져오려 싸우지 않을 것"
추경·윤미향·대북외교 등 이슈별로 정책투쟁 강도 높일 듯

[서울=뉴스핌] 김승현 송기욱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단독 선출 저지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지 열흘 만이다.

그간 전국 각지 사찰에서 머물며 대여 협상을 거부한 그는 상임위 협상을 하지 않고 대정부·대여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방식은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때와 같은 장외, 물리적 투쟁이 아닌 원내에서 정책 대결 방식으로 나설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의 복귀 이후에도 원 구성 협상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가져가자는 기류도 있으나, 당 지도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협치 주문에 강행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020.06.15 leehs@newspim.com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했다"며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애써 쌓아온 의회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잘못된 관행·적폐'로 규정했다"며 "국회의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함부로 강제 배정했고, 법사위를 비롯한 자신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법주사로 찾아와 저의 거취와 당의 앞날에 대해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 위원장께서 충북 보은을 떠나면서 '이제 상임위원장은 내려놓읍시다. 국회 상황이 주 대표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음 다스리고 다음 주에는 올라오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그 고민이 길어졌다.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며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2020.06.15 leehs@newspim.com

이 같은 주 원내대표의 입장에 대해 당 내 의원들은 그의 재신임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대여 강경 원내 정책 투쟁의 길을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상임위원장에 굴하지 않는다. 주 원내대표가 배정하는 상임위에 들어가 열심히 좋은 법안을 내고 정부에 대해 지적할 것"이라며 "'통합당 주장이 맞는데 수에서 밀려서 다수결에 밀리는구나' 이렇게 마음들이 벌써 모아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전처럼 머리자르고 투쟁하는 것은 초선들은 굉장히 안 좋아한다"며 장외 투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PK(부산·경남) 한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결국 다 빼앗아 가면 그 이후 상임위에 들어가서 의정 활동을 해야할 것"이라며 "정책으로 싸워야 한다. 의총에서 향후 대여방안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TK(대구·경북) 한 초선 의원 역시 "이제 당 내 상임위원장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민주당이 독식 부담에 시간을 끌고 있지만 빨리 다 가져가고 원 구성을 끝내야 할 것"이라며 "그 이후 우리당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서 윤미향, 대북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폭정과 집권 여당의 폭거에 대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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