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무시...정책 전환해야"
金 "보수가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 미안하면 가만히 계시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해 여야 대권주자급 정치인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얼치기 좌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0.02.20 pangbin@newspim.com |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김두관 의원이 "조금 더 배웠다고 해서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월급을 더 받는 것은 불공정"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이 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자유시장경제질서의 근간을 사소하다고 한다"며 "노력에 합당한 보상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만이 번영한다. 자유시장경제의 바탕에 관한 무지 내지는 무시다.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철학의 빈곤이고, 경제가 어려운 근본적 이유"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서두르는 것보다, 점차 비정규직에게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임금과 처우를 보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김두관 의원도 오 전 시장을 비롯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1.30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은 저를 '얼치기 좌파'라고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공정인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이 공정인지 물었는데 이것이 좌파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그걸 고쳐나가느라 정신이 없다. 계속 나서면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한다'는 비판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항 보안검색 같은 상시·안전업무를 직접 고용하는 것은 상식이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관련 있는 안전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로또'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들의 인건비를 새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비로 집행되던 돈을 인건비로 집행하는 것뿐이다. 문 정부 들어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실시한 뒤 공공기관 청년 채용은 오히려 9752명이 늘었다. 팩트부터 체크하고 오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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