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자신이 '리비아 비핵화 모델'을 강조하는 바람에 북한과의 협상을 망쳤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역사를 좀 더 배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는 내 언급을 고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언젠가 대통령은 역사를 좀 배울 것이고 그는 그것에 대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리비아의 최고 권력자) 카다피로부터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적 결단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그것을 결코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다피 정권이 핵포기를 결정한 2003년, 2004년 당시에는 7∼8년 뒤 아랍의 봄 사태로 정권이 전복되고 카다피가 피살될 것이란 예측을 아무도 하지 못했다고 강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 CBS방송에 출연,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를 해고한 뒤 "멍청한 주장"이라며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을 앞둔 지난 달 1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는 큰 실수를 저질러, 북핵 협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나는 (볼턴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다. 그는 답을 못한 채 그저 사과했다. 그때 잘랐어야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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