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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추미애·최강욱 법무부 입장문 논의…국정농단 재연"

기사입력 : 2020년07월09일 10:53

최종수정 : 2020년07월09일 17:38

"문대통령, 국정농단·헌법 유린 방치하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법무부 내부 논의 내용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새어나갔다"며 "국정농단이 재연됐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이 봐줬다는 보도로 시작됐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을 범죄 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kilroy023@newspim.com

최 대표는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건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2시간여 지난 오후 10시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종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메시지는 법무부가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알리기 위해 추 장관과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일종의 가안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30분가량 지난 뒤 해당 게시글을 지웠다. 그는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어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는 최 대표 뿐 아니라 '조국 백서'의 저자들을 비롯한 여권 지지자 상당수가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에 법무부 내부 논의가 최 대표에게 흘러나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원 지사는 "최강욱에게 새어 나간 것인가 아니면 최강욱이 써 준 것인가"라며 "법무부 장관이 권력 끄나풀들과 작당하고 검찰총장에게 지시할 때마다 검찰이 순종해야 한다면 그게 나라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이 요구하는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묵인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이거라면, 검찰 장악을 넘어 검찰 사유화, 바로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순실은 숨어서라도 했지만, 이들은 드러내놓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국정농단의 거대한 범죄를 라이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은 국정농단, 헌법 유린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검찰 장악을 넘어 검찰사유화 음모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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