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합] 시청앞엔 '박원순'·광화문엔 '백선엽'…두 분향소 애도 물결

기사입력 : 2020년07월12일 16:23

최종수정 : 2020년07월12일 17:35

박원순 시장 시민 분향소 이틀째 조문 물결
인근 광화문 광장선 '백선엽 장군' 추모 행렬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궂은 날씨속에 직선거리 약 700m에 있는 서울시청앞과 광화문광장에 각각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故) 백선엽 장군의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시장의 시민분향소에는 일반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틀째 계속됐다. 또 여기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는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백선엽 장군 시민 분향소를 찾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 친근했던 정치인 박원순…"훌훌 털고 좋은 곳으로 가세요"

서울시는 1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시민분향소는 지난 10일 설치돼 전날인 11일부터 조문이 시작됐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2020.07.12 kintakunte87@newspim.com

분향소가 시작된 시점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길 줄 몰랐다. 시민들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 쓰며 질서 유지에 동참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분향소를 찾은 엄마, 검은 한복으로 정갈하게 맞춰 입은 노부부,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혼자서 길을 나선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찾았다.

시민들 중에는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끌고 가족과 함께 온 장애인도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조문을 마치고 눈물이 맺혀 충혈된 눈으로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분향소는 많은 시민들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착잡한 분위기가 주변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시민 류모(71·무직·서울 구로구 개봉동) 씨는 "서울시장으로 그동안 열심히 잘했으니까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서 왔다"며 "마지막은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함께 분향소를 찾은 장모(71) 씨는 "너무 갑작스럽게 사건이 터졌다"며 "착한 사람이 어쩌다 실수를 하면 저렇게 되잖아 대처를 못 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나쁜 사람들은 뻔뻔스럽게 남을 짓밟으면서 헤쳐나간다"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망신스럽고 죄책감 때문에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직장인 서모(30) 씨는 "평소 엄청 많이 좋아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TV에서 볼 때마다 반가운 얼굴이었고 그나마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박 시장에 대해 평소 가졌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 괴롭고 외로운 것, 슬픈 것들 다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 시민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다.

천모(38·직장인·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비록 의혹이 제기됐지만 확실하지 않은 의문에 대해서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안 좋다"며 "박 시장이 이렇게 가버리고 수사도 이뤄질 수 없는 마당에 의혹에 대해 소설 쓰기를 그만뒀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 "백선엽 장군 없었으면 이미 공산 사회…공로 제대로 알려져야"

한편 같은 날 박 시장의 시민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시민 분향소가 설치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나라지킴이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 분향소'를 열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백 장군의 시민 분향소는 전날인 11일 오후 8시쯤 천막 6동과 테이블 등과 함께 설치됐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시민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0.07.12 kintakunte87@newspim.com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분향소는 오후에도 많은 시민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한 손에 하얀색 국화를 손에 들고 차분히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조문 행렬 곳곳에는 조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핸드폰에 담는 사람들, 인터뷰나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들 등으로 북적였다.

백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주로 6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의 시민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자녀와 함께 찾은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 자녀와 함께 찾은 김선미(52·영어강사·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백선엽 장군 같은 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공산 사회가 됐을 것"이라며 "그분께서 하셨던 '내가 만일 후퇴한다면 나를 쏴라'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역사 왜곡이 너무 많다"며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백 장군의 공로가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북구 미아동에 거주하는 안병팔(78) 씨는 "친일 논란은 그 사람의 행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그 시대에 (일본) 학교에 가고 했던 것은 일제강점기 시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것이지 그것으로 친일을 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를 어디에서 나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는 공적을 알아봐 줘야 한다"며 "일본 육사를 했다 그걸로 장군의 업적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육군이 백 장군의 장례를 5일간 육군장(葬)으로 진행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데 대해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백 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주장했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