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14일 정부세종청사서 제9차 전원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심의가 근로자 위원 9명 전원이 빠진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들간 표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은 공익위원들이 내년 최저임금 단일안으로 1.5% 인상을 제시하자 전원 회의장을 퇴장했다. 내년 최저임금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이 공익위원들의 1.5% 인상 단일안에 반대해 회의장을 나온 뒤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있다. 2020.07.14 jsh@newspim.com |
앞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사용자위원들이 내년 최저임금 삭감안을 고수하자 최저임금 심의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로써 내년 최저임금 심의는 근로자위원 9명 전원이 빠진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들만으로 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회의장을 빠져나온뒤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으로 다시 삭감안을 제출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노총 노동자위원들은 더 이상 최저임금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아래 퇴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 경제가 어려운 책임을 왜 400만 저임금 노동자가 짊어져야 하냐"며 "누구보다 어려운 노동환경에서 묵묵히 일만 했던 노동자들의 임금이 자신의 잘못도 없이 삭감 된다면 그 허탈감과 좌절은 누가 책임질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또 "동서고금을 통해 최저임금을 깍아서 경제를 살린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오늘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을 삭감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을 깎아 내렸다"고 통탄했다.
마지막으로 "최저임금 삭감은 노사 모두를 벼랑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삭감안 철회가 없다면 최저임금위 파행은 불가피하며 이 모든 책임은 사용자위원에게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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