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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IPO 유망주] 바이오 전문 신약특허 투자회사 로열티파마

기사입력 : 2020년07월15일 17:14

최종수정 : 2020년07월16일 07:26

제약사로부터 신약 특허권 사전 매입해 수익 얻어
신약개발, 장기·대규모 자금 투입…채권발행 조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회사의 목표는 생명과학 산업에서 중요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자본을 제공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신약 개발은 환자의 삶을 극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기초연구의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신약 특허권 투자회사인 로열티파마(Royalty Pharma (나스닥:RPRX))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블로 레고레타가 자사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밝힌 말이다.

파블로 레고레타 로열티파마 최고경영자 [사진=로열티파마 홈페이지] 2020.07.15 justice@newspim.com

코로나19로 바이러스 퇴치 등 신약 개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6월 16일 미국 나스닥에 신규 상장한 로열티파마는 자체 신약 개발이 아닌 의약품 특허를 매입해 여기서 나오는 특허료를 주 수입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업 모형이다.

실제로 로열티파마는 공모가 28달러(약 3만4000원), 공모금액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로 올해 나스닥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기록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제약 상장 규모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나스닥의 상반기 IPO는 69건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두 배가 넘는다. 나스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상장이 정체됐지만, 로열티파마의 IPO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주식에 대한 수요가 회복된 거로 판단해 로열티파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신약 개발, 장기‧대규모 자금 필요…채권발행해 조달

로열티파마는 투자은행으로 성공한 파블로 레고레타가 수년간 신약 특허권의 현금흐름을 분석해 1996년 창립했다. 직접 의약품을 제조하고 발매하는 제약기업이 아니라, 미래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신약의 특허권을 사전에 인수해 장래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익을 실현하는 사업 구조다.

로열티파마는 버텍스 제약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칼리데코'의 특허권을 비롯해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약물,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애브비의 경구 투여 항암제 '이브루티닙' 등 45개 이상의 상용 약품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 이후 모두 18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회사는 전체 제약 업계의 로열티 거래액의 절반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로열티파마는 다른 금융투자회사와 달리, 상품으로서의 신약의 시장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선투자한다. 당연히 신약의 미래 특허권 흐름과 현재 시장가치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므로 주요고객이 제약회사, 바이오테크회사, 학술 및 연구기관, 전문 과학자들이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로열티파마 로고. [사진=로열티파마 홈페이지] 2020.07.14 justice@newspim.com

또 이러한 전문적 판단을 토대로 신약 특허권 구매를 결정하고, 수익을 달성해 자사에 자금을 출자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로열티 파마의 주요 성공요인으로 2003년 이후 채권발행(debt financing)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해 장기적인 투자 체제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지난 2016년 뉴욕총영사관 재경관 시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정책 매거진 <나라경제>에 올린 '미국경제: 신약개발과 금융공학의 만남'이란 글에서 "성공 확률이 낮은 신약개발 투자는 장기간 대규모 자금의 투입이 관건인데, 단기 성과주의에 치중해 있는 지분(equity) 투자만으로는 장기간 자금투입을 담보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열티파마는 채권발행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이 가능해 훨씬 탄력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지분투자자보다 훨씬 넓은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열티파마는 기초자산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채권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이미 승인받은 신약이나 임상시험 3단계와 같은 막바지 단계의 신약에 국한해 운용한다.

나석권 원장은 "이런 투자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의 단기 펀딩 수요를 장기 채권으로 끌어내고, 장기자금 투입을 통해 생명공학 분야의 생산성 증대를 가능케 했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로열티파마 주가 내년 최고가 경신 전망"

나스닥에서는 로열티파마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지난 6일 로열티파마의 주가가 내년 최고가를 기록할 거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 기업은 신약 개발에 따른 자금 충당의 문제가 있는데, 특허 만료와 연구개발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도 제약기업이 극복해야 할 장기적인 문제다. 따라서 많은 제약 기업들은 특허권 기반 라이선스를 통해 자금을 보충한다.

로열티파마의 주요 보유자산은 미국 식약청(FDA)과 유럽 식약청(EMA)의 승인을 받아 상품화에 성공한 특허권 자산이 40여개로 구성돼 있다.

미국 투자경영 전문가 테즈칸 게길은 "최근 신규 대체 투자 기업이 대거 등장해 약품 특허권을 구매함으로써 바이오 의약품 기업의 자금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매를 통해 대학과 바이오 기업이 지식재산을 수익화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낮은 위험으로 생명과학 산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로열티파마는 이들 제약 특허권 투자 기업 중 최대 규모로, 향후 로열티파마의 주가 약세는 장기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로열티파마의 주가는 향후 몇 년 내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영국 제약산업협회(ABPI)는 세계 제약산업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1조3600억달러(약 1640조원) 이상의 R&D 투자를 받았으며, 2022년까지 연간 1810억달러(218조)의 투자를 받을 거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로열티파마의 7월 14일 기준 주식 차트. [자료=NASDAQ] 2020.07.15 justice@newspim.com

로열티파마의 주가는 지난 16일 상장 이후 57.1%나 급등했는데 6월 18일에는 56.50달러(약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7월 14일 로열티파마는 43.52달러(약 5만2250원)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55% 이상 오른 수준이지만, 상장 첫날 종가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로열티파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달러(약 6034억원)이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7120만달러(약 858억원)이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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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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