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일만에 성 간 단체여행 중단조치 해제
반년 억눌린 관광수요 분출 기대, 여름 성수기도 호재
해외관광 제한과 외국인 입국 여행 제한은 유지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 조치를 내렸던 국내 단체여행을 재개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중국 입국 여행 제한은 풀리지 않았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14일 밤 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여행사의 단체관광 업무 재개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출장과 개인 자유여행은 가능했지만 단체관광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였다. 중국 여행업계는 줄곧 단체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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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관광부는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준수하는 원칙 하에 각 성(省·중국의 행정구역 단위로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의 당 위원회와 정부의 동의를 거쳐 여행사와 온라인 관광서비스 기업의 성 간 이동 단체관광(패키지) 상품 판매 및 에어텔(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판매 업무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큰 중·고 위험 지정 지구는 관광 재개에서 제외했다.
전국 주요 관광지에 대한 관광객 입장 인원 제한은 그대로 유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교차감염과 2차 대유행 예방을 위해 입장객 수 제한, 사전 예약제 실시, 입장 시간 분산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172일 만에 재개된 국내 단체관광 자유화 소식에 여행업계는 일제히 환호했고, 소비자들도 들썩이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주요 관광서비스 사이트에선 여행 관련 단어 검색량이 순식간에 급증했다.
대형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휴가·호텔·항공권 등 각 섹터의 고객 검색수가 순식간에 늘어났고, 국내 단체여행·자유여행 키워드의 검색량이 5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날왕(去哪兒網)도 국내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4일 밤 9시(현지시간) 관련된 단어의 검색량이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4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로 하이난다오, 윈난 민속관광, 화동 지역 여행 등 검색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반응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단체관광 재개와 함께 분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출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렸던 관광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씨트립 상하이 인민광장 대리점 관계자는 디이차이징과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 영업을 할 수 없어 매우 힘들었다. 국내(성 간 이동) 단체여행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문화관광부의 공지가 올라온 후 사무실 전화, 스마트폰, 웨이신(중국 SNS)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관광업계는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관광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씨트립(攜程)은 단체관광, 자유여행, 테마여행, 맞춤여행 등 12만 건에 달하는 서비스가 '해금 조치' 후 바로 제공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
춘추관광(春秋旅遊)도 국내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관광 상품 서비스 판매에 돌입했다. 취날왕도 5500여 건의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속속 상품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 여행사들은 △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중국의 재유행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고 △ 7·8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번 성 간 단체여행 재개로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트립이 앞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8%가 '거주지 밖 다른 성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응답했다. 여행사의 단체관광 서비스가 재개되면 여행을 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전체의 70%에 달했다.
거우즈펑(勾志鵬) 취날왕 총재는 "약 반년간 억눌린 관광 수요가 분출할 것이다. 단체여행 패키지 상품은 관광상품 중 설계 구조가 가장 복잡하고, 관광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각 단계별 여행사·기차표·항공권·호텔·관광지 등 각 분야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파급력을 미친다. 이 부문을 먼저 개방함으로써 국내 관광시장이 전면적으로 다시 살아나고, 관광업계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