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분양가상한제 임박에 떨고 있는 건설사들...현대·삼성 등 실적 '흐림'

기사입력 : 2020년07월27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07월27일 07:14

코로나19로 해외사업 불투명...상위 5개사 2Q 실적 하락 전망
연말까지 보수적인 경영 기조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오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당초 지난 4월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3개월이 더 연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돼 주택사업 수익 하락을 보전해줄 해외건설사업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하락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건설사업 중단에 분양가상한제까지 '이중고'...연말까지 실적 하락 예상돼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도 공공택지처럼 택지 감정평가액, 택지가산비, 기본형건축비, 건축가산비를 합한 가격 이하로 분양가를 산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건설사들의 분양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사업은 해외사업과 함께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건설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내 주택사업은 건설사들의 가장 큰 먹거리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들의 분양수익이 줄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당장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반영돼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주택사업은 선방했지만 해외사업 타격이 컸다.

실제 현대건설 2분기 잠정 실적은 영업이익이 1538억원으로 전년대비 37.2%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4조5441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대비 63.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공사 지연과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공순위 1위인 삼성물산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조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9719억원)보다 9.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06억원) 대비 7.9% 늘어난 2381억원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등 2분기에 약 2조7000억원을 추가해 상반기 건설 수주 누적액이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을 비롯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개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경우 매출액이 2조504억원(-8.1%), 영업이익이 920억원(-9.5%)으로 줄 것으로 예측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올해 2분기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4900억원(-3.4%), 영업이익이 1667억원(-19.0%)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5399억원으로 2.4%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2562억원으로 14.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건설사들 "보수적으로 경영...불확실성 커져"

대부분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사현장의 진행 속도가 목표 대비 지연됐고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공사 원가율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현장 공사가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모습"일며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해외부문의 매출 부진과 원가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기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릴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기대를 걸었던 해외사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그나마 활발했던 국내 주택사업도 분양가상한제로 수익 저하가 불가피해졌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 되고 있어 올해 연말까지는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으로 건설산업을 부양하겠다고 하지만 공공발주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데다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기회도 많지 않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없다면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풀어 수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