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인종차별 시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요원을 동원해 시민을 체포한 것을 두고 과잉진압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시장이 있는 주요 도시에 더 많은 연방요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에 이런 일(시위)이 일어나게 놔둘 수는 없다"며 "우리는 법 집행관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21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요원을 파견할 도시로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을 로 꼽았으며, 이들 도시의 시장이 '민주당원'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7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연방요원이 시위하던 사람들을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이 검거해 검은 미니밴에 태우고 갔다. 이 모습이 동영상에 포착되면서 미국 의회 의원과 시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토안보부 비밀경찰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트위터에서 "그(트럼프)가 법을 어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틀랜드 사람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렌 로젠블럼 오리건주 법무장관은 지난 17일 국토안보부와 연방보안관, 세관국경보호청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시민을 압수해 구금하는 등 국민의 민권을 침해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빌리 윌리엄스 오리건주 연방검사장도 18일 연방요원이 시위대를 불법으로 체포했다며 국토안보부 감찰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틀랜드에 투입된 연방요원들이 환상적인 일을 했다면서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이 추가 폭력을 억지하기 위해 행동하길 꺼렸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루이드의 사망 이후 6월부터 시카고와 뉴욕에서 폭력이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시와 주 당국자들이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을 '법질서 대통령'으로 선언하며 미군을 해당 도시들로 보내겠다고 위협해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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