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재계 및 정계 엘리트층 일부가 실험 단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한 외신 보도에 크렘린궁이 반박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으며, 다른 인사들이 접종받았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라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Alexei Nikolsky/Kremlin via REUTERS 2020.06.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실험 단계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백신은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국가원수가 인증되지 않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가 백신 중 하나를 직접 접종받는 실험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외 푸틴 정부 내에서 백신 시험에 참여한 그 어떤 지원자도 알지 못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기 때문에 백신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 즉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일부 러시아 정·재계 인사들이 지난 4월부터 실험 단계의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2위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러시아 루살의 고위 경영자를 비롯해 억만장자와 정부 관료들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RDIF와 러시아 군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가말레야연구소의 백신은 지난주 러시아 군인 약 40명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다.
지난주 드미트리에프 RDIF 최고경영자는 "3단계 임상시험이 오는 8월 3일부터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시작될 것이며 이르면 9월부터 러시아 전역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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