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정기이사회 열고 결정지을 듯
NH증권, TF팀 만들어 자산 실사 및 회수 작업 중
투자자, PB나 NH증권 상대 소송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 선지급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선지급 비율을 선뜻 확정짓지 못하는 가운데 옵티머스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 NH농협중앙회 앞에서 연일 규탄대회를 벌이면서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3일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 상반기 실적을 확정짓고 옵티머스 펀드 선지급 보상률도 최종 결정지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잔액은 4320억원이다.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옵티머스 펀드를 팔아치웠다. 이중 환매중단된 규모는 1700억원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5 pangbin@newspim.com |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투자원금 50% 정도로 선지급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처럼 투자원금의 70% 선보상을 결정하기엔 무리라는 시각에서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연결 순이익은 4764억원이다. 투자원금의 70%를 선지급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NH투자증권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3344억원에 달한다. 1년치 수익과 맞먹는 규모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70%를 선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잔액은 577억원이다. 70%를 선지급하더라도 지출이 400억원선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NH투자증권은 투자자 선지급 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옵티머스 펀드 관련 TF팀을 만들고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에 대한 자산 실사에 나선 상태다. 고객자산회수팀과 투자자보호팀으로 나눠 펀드 편입자산 파악과 자산 실사 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하지만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기에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 일부 선지급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판매한 프라이빗 뱅커(PB)나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부 로펌들이 개인투자자와 함께 옵티머스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금감원과 NH농협지주, NH투자증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NH투자증권을 압박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강화가 화두다 보니, 선보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산 회수 가능 규모와 자체 충당 가능한 는 규모선에서 꼼꼼히 따져 보상 비율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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