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자금투입…펀드 사기 관여 의혹
검찰, 사기 및 횡령 등 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연루 의혹이 제기된 화장품 제조업체 임원이 22일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39)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5 pangbin@newspim.com |
유 씨는 이날 오전 10시2분께 검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들어왔다. 그는 '혐의 인정하시나', '환매중단을 막기 위해 옵티머스에 스킨앤스킨 자금 투입하셨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올라갔다.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21일) 유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씨는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 고문직에 있으면서 마스크 사업 진출 명목으로 마스크 유통 업체인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에 지급한 투자금이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등에게 흘러들어가 펀드 사기에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 씨는 또 옵티머스로부터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엔비캐피탈대부, 골든코어, 하이컨설팅 등 회사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맡은 인물이다.
스킨앤스킨의 비상근 사내이사 오모 씨 등 4명은 지난 13일 유 씨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겸 사모사채 발행사 대표 이모(45) 씨, 윤 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실기업 등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펀드 자금을 투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