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청문회서 의혹 하나도 해소 안돼, 참여 어렵다"
민주당 "통합당이 응하지 않으면 단독 채택할 수밖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 및 비공개로 정책 및 철학,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대북송금 이면 합의서 의혹 등을 제기하고 친북 성향이라고 문제삼았지만, 사실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본인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7 kilroy023@newspim.com |
◆ 통합당 "여당, 박지원 학적부 확인감사 거부...순탄하게 협조하기 어렵다"
통합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하고 임명동의안 처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규 통합당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학력 위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가 감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가려준다면 청문보고서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여당 측에서 학적부 확인을 하는 감사를 거부했다"며 "순탄하게 협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학력 문제, 지인과의 금전소비 대차 문제 등이 하나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누가 청문을 받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청문회 자체를 희화화하고 형해화(形骸化, 내용은 없이 뼈대만 있게 된다는 뜻)시키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오전 9시에 모여서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면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0.07.27 kilroy023@newspim.com |
◆ 민주당 "野, 청문보고서 채택에 불참할 땐 단독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더불어민주당은 반면 단독으로라도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통합당이 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통합당 의원들이 집중 제기한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지는 않지만 해명이 어느 정도 됐다"며 "50년이 훨신 넘은 이전 이야기이고,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면 결격 사유는 아니지 않느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박 의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당이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청문보고서는 여당 단독의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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