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약 1조6000억원의 피해를 야기한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 책임자인 원종준 라임 대표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원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사장과 이모 라임 마케팅본부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부실 사실을 속여 투자자에게 총 2000억원 상당의 라임 해외무역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14 mironj19@newspim.com |
이들은 투자금을 기존 펀드의 환매 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었으나 마치 해외 무역펀드에 직접 투자할 것처럼 속이고 라임 무역금융펀드 18개를 설정, 200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원 대표에 대해 "도망 염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이 본부장에 대해서는 "주거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없고,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부사장은 펀드 사기 판매 혐의 외에도 박모 전 리드 부회장으로부터 투자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939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2개와 234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4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아우디, 밴츠 차량을 제공받아 1억1198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지난 2018년 6월 리드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을 무상으로 부여받은 뒤 58만주 상당의 리드 주식 전환사채를 6억원에 매입해 차액 약 13억원의 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범 김모 씨에게 라임이 보유하고 있던 관련 상장사 주식을 전량 매도하도록 지시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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