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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어나더 컨트리' 이해준·문유강 "누구나 가이·토미같은 면이 있죠"

기사입력 : 2020년08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8월02일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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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이해준, 문유강이 무대에서 또 다른 내면을 꺼내 보였다.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어떻게 보면 전혀 달라보일지라도, 두 사람은 이미 지극히도 '가이'이고 '토미'였다.

현재 '어나더 컨트리'에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 역으로 출연 중인 이해준, 문유강과 지난달 30일 만났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의 두 사람은 "아직도 목요일 마티네 공연이 낯설다"면서 웃었다. 조금은 조용하고 침착한 태도의 문유강에 비해 조금 더 외향적인 이해준을 보고 있자니, 무대의 두 주인공과 마주한 듯 했다.

"초연에 이어 제안을 주셔서 고민됐어요. 재연을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하는 거라 조금 걱정됐죠. 다른 작품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하는 게요. 그래도 지나고보니 좋았던 기억이고, 그때도 연기하면서 좋았어요. 첫 데뷔한 역이란 것도 크게 작용했죠. 막상 연습하니까 새로운 베넷들 만나고 다양한 배역들과 부딪히고, 부족한 게 뭐였을까 채워넣는 과정을 거치면서 재밌었어요. 뭘 새롭게 만들기보다 계속 성찰하고 경계하면서 준비했어요."(문유강)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7.31 jyyang@newspim.com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봤는데, 토미 얘길 먼저 하셨어요. 저는 가이를 원했죠. 해왔던 역이랑 겹치지 않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거든요. 보시는 분들과 제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요. 장점을 먼저 보여줬다면 더 성장하고 싶었죠. 그래서 가이에게 끌렸어요. 가이와 토미는 친군데 계속 다른 얘길 하고 있잖아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대본을 보면서 흥미로웠어요. 영화는 연극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특유의 영국 상류층 학생들의 분위기를 무대에서 재현해보고도 싶었죠."(이해준)

이해준이 가이에게 끌린 이유는 본인의 성격의 영향이 다분해 보였다. 실제로 그는 "성격이 밝고 외향적이다"라며 가이와 닮은 점을 말했다. 그래도 완전히 극과 극인 점도 있다. 문유강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는 "처음엔 무조건 저는 토미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가이같다"고 말했다.

"가이랑 좀 통해요. 여기저기 치대는 걸 좋아하죠. 선후배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런 외향적인 성격이 캐릭터에서 드러나요. 가이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이기도 해서 공통점이 있었죠. 다른 점도 많아요. 저는 완전 FM이거든요. 원칙을 안지키거나 하는 건 있을 수 없죠. 심지어 군대에서도 재밌었어요. 무대에선 어떨 땐 저같고 가이같은 면이 동시에 보이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그 중간 지점을 찾아가려 하죠. 30회 정도 공연하면서 가이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가 저와의 싸움이죠."(이해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무조건 토미라고 생각했죠. 같이 오디션 본 친구들도 '유강이는 그냥 토미다' 했어요. 오디션에선 가이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의아하기도 했죠.(웃음) 연습과정에서 가이 캐릭터가 빌드업되는 걸 보면서 '저거 난데?'할 때가 있었어요. 형들과 있을 때는 확실히 베넷 같아요. 또래랑 있을 땐 저드같기도 하죠. 제가 어리고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연기도 같이 갈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잘 안지려고 하는 건 저드와 똑같아요. 지더라도 정신승리를 한달까요. 쉽게 타격 안받고 힘들어도 털어내는, 제 방식대로 지는 타입이죠."(문유강)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7.31 jyyang@newspim.com

극중 가이 베넷은 상류층 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데다 머리도 좋은 학생이지만 대범하기 그지없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그의 행동을 이해준은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어리고 여린 친구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문유강은 토미를 "너무 비범하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그도 어린 아이"라면서 나름의 해석을 얘기했다.

"이 정도로 깽판을 치나? 싶죠. 인과응보지. 암묵적인 일탈들이 있었다 해도 독보적이잖아요. 벌이는 짓의 심각성을 몰라요. 나름대로의 진정성과 신념이 있겠죠. 그래서 토미랑 친해지지 않았을까요. 늘 가면을 쓴 가이가 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래도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면서 너무 안일했지 않나 싶어요. 한 사람이 사회를 바꿀 수 없고, 선을 지키면서 사는 게 맞죠. 가이 베넷은 미래의 성공을 이미 보장받은 친구였어요. 당연히 손에 들어와야 할 권력이 날아갔을 때 나약하게 구는 걸 보면서 '얘도 애구나' 싶었죠. 하코트와 진실한 사랑을 하느라 모든 걸 잃었잖아요. 대본에는 분량이 적지만 하코트와 관계가 좀 강하게 오면 더 가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해준)

"토미는 너무 비범해요.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인물이죠. 작품 속에선 우리의 경험보다 스펙트럼이 너무 넓고 비범한 선택을 하곤해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던져주죠.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해야 할까'가 늘 시작점이 돼요. '왜 이렇게까지 하지?' 생각하고 만들다보면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죠. 저한테 그렇게 하라면 못하겠지만요. 가진 걸 다 포기하고 신념을 좇아갔지만, 토미는 후회 안했을 거예요. 엷은 미소를 띠었을지도 모르죠. 저랑 너무 달라요.(웃음) 신념에 찬 어린 아이를 그리고 싶었어요. 저드는 인물들마다 대하는 게 굉장히 다른데, 어미 처리나 톤을 초연 때 많이 고민했고 좀 더 체화됐어요. 단순히 잘해주기보다 더 힘을 빼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 거예요. 그것도 가이에게와 워튼에게가 다르죠. 더 표현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들을 택할 수 있었어요."(문유강)

특히 극중 가이와 토미는 사상도 정반대지만 삶의 태도도 극과 극이다. 좌파 사상에 심취한 토미는 보수적이고 원칙주의자인 반면, 가이는 매사에 유연한 듯 하지만 눈 앞의 출세가 좌절되자 완전히 무너진다. 한 사람의 정치적 신념과 삶의 태도가 배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순이 가득한 인간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사진 [사진=PAGE1] 2020.06.30 jyyang@newspim.com

"배경은 다르지만 캐릭터들을 대입해보면 누구나 '나도 저런 면이 있지 않을까' 할 수 있어요. 손가락질을 하다가도 다들 가끔은 그러실 걸요? 수긍할 필요가 있죠. 어느정도 그 모순들에 공감해요. 가이처럼, 또는 토미처럼 군 적이 있을테지만 당장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맞춰가는 편이죠. 그게 결국 우리들인 것 같아요. 멘지스는 정말 얄밉기는 하죠. 뱀같아요. 하하. 그 친구들이 일부러 그렇게 연기를 해요. 멘지스는 모든 신에서 묘하게 늘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더라고요. 한창 연기하다 보면 '쟤가 저기서 저러고 있네?' 하고 놀라기도 하죠. 워튼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억압을 대물림할 수도, 혹은 제 2의 토미같은 친구가 될 수도 있죠."(이해준)

"모두 모순을 가졌다는 게 우리 작품의 핵심인 것 같아요. 모두가 갖고 있는 빈틈들, 안보여주고 싶어할 만한 그런 면이 매력으로 스며들 수 있는 기회들이 있죠. 그 모순들이 잘 배치돼있고 그래서 더 친숙하게 느껴져요. 모두가 다양한 면을 갖고 있죠. 사람이 한 페이지일 순 없으니까요. 저도 그렇고요. 워튼이 불쌍하지는 않아요. 연민을 느낀다는 점에선 모두에게 그럴 여지가 있죠. 파울러도 불쌍해요. 하하. 이게 뭔데 그 안에서 치열하게 머리싸움을 해가며 밀어내고 싸우는지. 그게 멀리서 보면 다 연민이 들죠."(문유강)

'어나더 컨트리'는 유난히 텍스트가 방대하고 뜻밖에도 무거운 내용을 다루기에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두 배우 역시 "하는 건 취향인데 볼 때는 모르겠다"면서 호불호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그 덕분에 도드라지는 말맛, 템포감으로 조절하는 캐릭터성 등이 이 연극만의 묘미가 될 법하다.

"텍스트가 방대하다보니 지루하게 들리지 않게 템포에 신경쓴 부분이 분명히 있죠. 단어나, 문장들이 술술술 쉽게 나오는 대사들은 아니에요. 연습 때 런을 돌면서 각자 인물들의 템포감을 살리려 했어요. 제가 빠르면 누가 진정시켜주고, 좀 더 인물간의 권력관계나 캐릭터가 느껴지게끔요. 억양이나 대사 톤 자체보다는 캐릭터와 관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져갔죠." (이해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PAGE1] 2020.07.31 jyyang@newspim.com

"텍스트는 방대하지만 서사가 강한 작품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강력한 캐릭터성이 볼 거리죠. 우리 작품의 매력을 묻는다면 캐릭터성이라고 단호히, 깔끔히 말할 수 있어요. 토미 대사에선 친구들과 논쟁에서 저드가 취할 수 있는 무기가 뭘까 생각했어요. 그럼 빠르고 정확하게, 성격이 드러날 수 있게 하려 했죠. 일일이 대사로 풀어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이와 대화 속에서 여러 방식을 취했어요. 어려운 말 속의 목적성이 뭔지 명확히 해야했어요. 굴복시킬 때, 진정시킬 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대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매번 바꿨죠."(문유강)

'토미는 왜 사열을 하지 않냐' '크리켓 장면은 막상 왜 안나오냐'는 시시콜콜한 것들을 묻자, 두 사람은 그런 질문은 처음 듣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진지하게 답하는 그들은 이미 한발짝, 가이와 토미의 세상에 다가와 있었다. "남은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는 두 사람은 이제 차기작을 정해두고, '어나더 컨트리'를 잘 보낼 준비를 해야 했다. 

"아마 크리켓 경기를 무대에 구현하긴 어려웠겠죠? 실제로 하면 더 멍청하게 못할 수 있었는데. 하하. 상류층이 즐겨하는 스포츠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한 것 같아요. 귀족 문화, 의미없는 것에 집착하는 아이들이죠. 여럿이 함께 작품을 하니까 정말 좋아요. 무대에서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이 10명이나 되니 든든하죠. 남은 기간 이 대본 안에서 충분히 발전시킨 상태로 잘 끝내고 싶어요. 좋은 연극이죠. 시원하게 욕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되셨음 해요. 나도 가이처럼, 토미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면 더 재밌겠죠. 차기작은 '블랙메리포핀스'의 헤르만 역인데 어려운 시기에 일이 온 게 감사해요. 꼭 해보고 싶었던 역이었죠. 누구와 비슷하단 말 듣지 않게 저만의 헤르만을 표현해보고 싶어요."(이해준)

"토미가 느닷없이 사열에서 빠진 건 아니겠죠. 본분은 지키는 친구니까 체벌도 애매하고요. 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물꼬를 터왔던 게 아닐까요. 파울러도 건들지 못하게 하는 뭔가를 쌓아온 시간이 있었겠죠. 극중 인물들마다 달라서 재밌고 흥미로워요. 후회없이 보낼 수 있게 잘 해보려고요. 드라마 OCN '미씽'에서 전당포 주인 역을 하는데 30대 남자예요. 일단 처음으로 한국 이름의 역할이고.(웃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쨌든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선택했고 속도는 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오는 기회들, 주어지는 것들 열심히 해야죠. 왜 연기하는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가고 싶어요."(문유강)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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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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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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