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이어 광주도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방역과 일상 조화 노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겼다. 그만큼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로 인한 혼란이 줄었다는 의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측정을 시작한 4월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인 80%를 넘으면서 통제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그 결과, 수도권 방역강화조치 조정과 전남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에 이어 광주광역시도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초 생활방역체계로 진입한 이후 수도권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었으나, 불편함을 참고 방역수칙 등을 잘 지켜주신 국민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중수본에 따르면, 환자 발생 양상이나 치료관리 측면을 볼 때 국내 코로나19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7월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난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평균 환자는 16.9명으로 그 직전 2주간의 21.4명에 비해 4.5명이 줄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만 계속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전·충청·전남·광주 등 비수도권의 지난 2주간 일일평균 환자는 2.9명으로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 중인 환자는 808명이고 중증·위중환자도 10명 대 초반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이 약 2200여 개 여유가 있어 우리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유입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2주간 일일평균 해외 유입 환자는 27.7명으로 그 직전 2주의 27.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 반장은 "현재 모든 해외입국자는 진단검사와 2주간의 격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위험성은 매우 낮다"며 "또한, 방역강화대상국가 6개국을 지정해 비자 발급과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고 입국 시 진단검사 음성결과서를 제출토록 해 환자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증가하는 해외 유입 환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 중 하나로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을 꼽았다.
윤 반장은 "임시생활시설은 해외유입의 감염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중요한 보루"라며 "그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감염전파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시설이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되는 지역주민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일상 속 철저한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신체활동이 감소해 비만발생의 우려가 높아지고 사회활동 감소 및 감염에 따른 불안감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도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방역당국은 학계 및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코로나19 건강생활수칙을 마련했다.
우선,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배달음식·간편음식과 탄산음료 섭취가 늘 수 있으므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고 활동력이 감소하는 경우, 음식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장했다.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와 같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짬짬이 하고, 오래 앉아있지 말고 가능한 30분마다 몸을 움직여 줄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 흡연, 비만 등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에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한편, 예방접종·정기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윤 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느라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면서 "특히, 요즘과 같이 장마와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에는 더욱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