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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북한, 핵포기 가능성 낮아"…라이스 "6자회담 부활해야"

기사입력 : 2020년08월05일 09:41

최종수정 : 2020년08월05일 09:56

밀러 교수 "북핵문제 비핵화 시간표 마련 필요"
라이스 전 국무 "트럼프 대통령 대북정책 높이 평가"
볼턴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며 비핵화 시간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 북핵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이 중심이 된 다자주의적 접근법, 즉 6자회담 재추진을 고민해야 한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조언도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벨퍼센터 국제안보팀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밀러 교수는 한국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와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가 4일 주최한 2020 핵비확산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현 지도부가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와 카이스트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가 4일 주최한 '2020 핵비확산국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스티븐 밀러(오른쪽) 하버드대학교 교수. 2020.08.05 [사진: '2020 핵비확산국제회의' 화면/RFA]

북한은 실존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는데 동아시아 안보 체계에 극적인(dramatic)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북한이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환경이 조성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밀러 교수는 "하나의 협정이나 문서로 될 문제가 아니다. 북한 당국이 실존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깊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단기적(in a short to medium term)으로 어떤 안전보장 조치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했을 때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정책은 바람직하지만(desirable) 현실적이진 않다(not realistic)"며 "핵분열 물질 생산 제한, 미사일 시험 발사 제한, 핵 동결 합의 등의 조치로 신뢰를 형성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캇 세이건 스탠포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도 발제를 통해 "적어도 당장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군비 통제, 군사 회담 등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우연한 사고가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자오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센터 박사는 발제에서 중국 역시 계속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느냐 아니면 핵을 보유한 북한을 받아들이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추진할지, 그리고 북한의 의도와 요구가 무엇인지 명시하는 공동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라이스 전 국무 "북핵문제 해결 위해 다자주의적 접근법(6자회담) 필요"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4일(현지시각) '아스펜 안보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심이 된 다자주의적 접근법을 구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첫 '대화 제의'(overture)를 한 것도 좋았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더 다자적인 해법을 구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자적 접근법과 관련해 미국이 여전히 중심 역할을 하면서 우선적으로 북핵 문제에 이해관계가 가장 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와도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행정부 당시 추진했던 '북핵 6자회담'의 재추진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스 전 장관은 "다자주의적 접근법을 통해 관련 당사국들이 하나로 단결할 수 있다"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6자회담을 열었었다"고 회고했다.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이 서로를 이간질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볼턴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스펜 안보포럼' 별도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배치한 미군과 관련해 주둔국들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로부터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고 동북아시아에서는 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앞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 즉 사람들이 깜짝 놀랄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또 다시 만나 한국전쟁 종전을 선언하고 핵 문제 해법을 찾았다며 사람들을 호도하는 것이 이란 등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보다 더 걱정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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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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