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중동

속보

더보기

"질산암모늄 실은 러 선박, 베이루트 항에 수년간 억류·방치돼"

기사입력 : 2020년08월06일 10:44

최종수정 : 2020년08월06일 10:44

CNN "2013년 입항한 러 선박, 당초 모잠비크 행"
레바논 세관국장 "떠있는 폭탄" 수 차례 폐기 요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참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정부 당국자들이 가능성 있는 요인 하나에 주목했다. 항구에 발묶인 대규모 농업비료를 선적한 러시아 선박이 안전 관리 없이 수년 간 방치됐다는 것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폭발로 대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8.06 mj72284@newspim.com

5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2750톤(t) 분량의 질산암모늄을 싣은 동유럽 국가 몰도바 선박 '로수스'(Rhosus)가 지난 2013년 베이루트 항구에 입항했다.

조지아 바투미 항구에서 출발한 배는 본래 모잠비크행이었지만 선박회사의 재정 어려움으로 이곳에 닻을 내려야 했다. 베이루트에 도착하기 전 선박은 연료를 채워넣기 위해 그리스에 들렸는데, 이때 선박업체 사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박원들에게 회사가 재정적으로 힘드니 물류이송 비용을 충당하려면 컨테이너를 추가로 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선박업체명은 테토 시핑(Teto Shipping). 선박원들은 이 배가 키프로스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사업가 이고르 그레추쉬킨 소유라고 했다. 베이루트에 입항한 선박은 '운항 위반'과 항만 미납 수수료, 선원들이 제기한 불만 등으로 항구에 억류됐다고 러시아 해상선원노동조합 측이 CNN에 전했다.

선원들은 11개월 간 선박 안에서 지내다가 물, 식료품이 떨어져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일같이 SOS 편지를 썼다. 로수스 선장인 보리스 프로코셰프는 한 러시아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원들은 결국 연료를 팔아 선박을 떠났다고 알렸다. 그는 "러시아 선원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급여는 없었다"고 말했다.

바드리 다허 레바논 세관국장은 이 배가 입항하고 지금까지도 정박해 있다고 했다. 다허 현 국장과 전임 세관국장 "떠있는 폭탄"이라며 지난 2014년부터 수 차례 법원에 위험물 폐기를 요청한 것으로 CNN이 확인했다.

지난 2016년 담당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는 "선박 물류가 기상 악화로 인한 극한 위험성을 갖고 있어 우리는 항구 당국에 즉각 해당 물품을 재수출해 항구의 안전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킬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적시됐다.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로 부상입은 여성. 2020.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바논 당국은 아직까지 MV 로수스가 폭발참사 원인 물질을 싣은 선박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하산 디아브 총리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의 원인은 질산암모늄이라고 밝혔다. 항구 물류창고에 6년간 방치됐고, 안전 관리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질산암모늄은 고온 또는 밀폐용기, 가연성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위험물이다. 이에 밀폐된 공간에 수 년간 안전 관리 없이 방치해놓은 것은 사실상 참사가 발생하길 손놓고 기다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류 창고는 쇼핑과 유흥가에서 도보로 몇 분 떨어진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4일 두 번의 대형 폭발은 최소 13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000명이 부상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