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거리측정기 이용하거나 나뭇가지 흔들어 우선 볼부터 찾아야
볼 확인되면 언플레이어블볼 처리 가능, 찾지 못하면 분실 처리해야
USPGA 챔피언십에서 저스틴 토마스, 리하오통도 찾지 못해 더블보기
Q: 지난주 열린 USPGA 챔피언십에서 몇몇 선수가 친 볼이 큰 나무에 걸려 찾지 못한 바람에 분실 처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볼이 나무 위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는 삼나무의 일종인 사이프러스 트리가 많이 있습니다. 거의 매홀 페어웨이 양옆엔 이 나무들이 늘비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습니다.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했다가 볼이 분실되는 사례가 많자 '페어웨이 좌우 뿐 아니라, 하늘에도 난관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노승열이 2014년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나무에 걸린 볼에 대해 경기위원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골프위크] |
올해 USPGA 챔피언십이 열린 TPC 하딩파크 7번홀. 첫날 이 홀에서 저스틴 토마스의 티샷이 나무에 걸린 후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미국PGA] |
대회 1라운드 때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7번홀 티샷이 이 나무들 쪽으로 날아갔으나 볼을 발견하지 못해 분실 처리를 하고 더블보기를 기록했습니다. 2라운드 후 선두로 나선 리하오통(중국)은 3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이 나뭇가지에 걸린 듯했으나 역시 찾지 못한 끝에 더블보기를 했습니다.
이 코스에서 많이 플레이해본 타이거 우즈는 대회 전 "볼이 나뭇가지에 걸려 찾지 못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죠. 대회를 주최한 USPGA의 브래드 그레고리는 "이번 대회에서 사이프러스 트리 때문에 볼을 분실한 사례는 두 선수 외에도 더 많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나무가 많은 유성·오라CC 등지에서 라운드하다 보면 가끔 볼이 나무에 걸려 찾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볼이 분명히 나무 쪽으로 날아갔는데 보이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볼을 찾아야 합니다. 이 때 망원경·거리측정기 등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볼을 찾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후 고무래나 클럽 등을 이용해 나무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볼을 발견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이므로, 그 과정에서 볼이 나무에서 떨어지면 페널티가 면제됩니다.
나무 위의 볼이 자신의 볼인 것을 확인했으면 볼을 그 자리(나무위)에 놓은 후 다음 샷을 하거나(무벌타), 언플레이어블볼을 택할 수 있습니다. 언플레이어블볼을 택하면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바로 구제절차에 들어가도 됩니다. 이 경우 1벌타를 받은 후 대개 측면구제나 후방구제를 택합니다. 볼이 멈췄던 나무위 지점 직하방의 지면을 기준점으로 해 홀에 가깝지 않은 쪽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거나, 그 기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거리제한 없음)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치면 됩니다.
볼을 찾지 못하면 분실 처리를 해야 합니다. 1벌타를 받은 후 직전 스트로크를 한 곳으로 돌아가서 쳐야 합니다. 이른바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을 받는 것입니다. 티샷이 나무 쪽으로 날아갔는데 3분내에 찾지 못했다면 1벌타를 받고 티잉구역으로 가서 3타째를 쳐야 합니다. 토마스와 리하오통이 그랬습니다<골프 규칙 7.4 및 19.2>.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