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북한군 탈북자 인용..."복무 당시 월 130원 받았다"
"사병들, 10년 복무해도 월급 300원 안돼" 증언도 나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의 군인 복지가 수십년 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병들의 월급은 10년 동안 복무해도 300원을 넘기 힘들 정도로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북한군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북한 군대 내 복지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군 복무 당시 생명수당 20원을 포함해 월급 130원을 받았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이 탈북자는 "국군 계급으로 비교하자면 이병이 한 달에 70원, 진급하면 90원을 준다"면서 "2년 정도 더 하면 중급병사로 110원을 받고 5년 정도 복무하면 한국의 상병과 같은 계급을 달 수 있는데 이 때 130원을 받는다. 10년 군 복무를 해도 300원 미만"이라고 말했다.
북한 장마당의 최근 환율이 1달러에 8300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화 1달러의 가치가 북한군 장기 복무 사병들의 월급(130원)보다 무려 63배 정도 높은 셈이다.
한국 군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이병 월급은 40만원(340달러), 병장은 54만원(454 달러) 정도다. 이는 북한군과 약 1만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장교들의 월급 사정도 비슷했다. 일본의 대북매체 '아시아 프레스'는 "북한군 소좌(소령)의 월급은 8500원으로 장마당에서 쌀 2kg을 살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월급 뿐 아니라 복지 수준에서도 북한군은 다른 징병제 국가와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북한군 남성 복무기간은 10년, 여성은 23세까지 5~6년 정도로 한국 육군과 7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일선부대 군인들까지 각종 건설현장에 상시 투입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에 군인들의 근무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018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경제난으로 군을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