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단독] 쿠팡, 나스닥 상장 속도...뉴욕 투자자 로드쇼서 130억佛 기업가치 제시

기사입력 : 2020년08월30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8월30일 06:03

예상 기업가치 15조 제시...전년 거래총액의 1.3배
코로나19에 누적 적자 축소...2021년 상장 가속화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쿠팡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에 나서며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만성적자'인 부정적 재무요소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언택트) 유통 기업에 대한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하면서 '2021년 상장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美 로드쇼서 기업가치 15조 제시...2018년 比 100% 증가

30일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한달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진행했다. 로드쇼란 IPO(기업공개) 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설명회다. 

쿠팡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쿠팡] 2020.08.28 nrd8120@newspim.com

로드쇼를 진행했다는 것은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투심 예측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로드쇼 기간 쿠팡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130억달러(약 15조원) 수준이다. 쿠팡이 지난해 달성한 연간 거래금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이 100억달러이므로 GMV의 1.3배에 해당한다.

해당 밸류에이션은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100% 증가한 수준이다. 2018년 말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이 쿠팡에 대한 2차 투자를 단행할 당시 쿠팡의 가치는 90억달러(약 10조원)로 평가됐다. 2015년 1차 투자시 평가액(50억달러)과 비교하면 160% 증가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쿠팡 내부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쿠팡이 오는 2021년 나스닥 상장을 위해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쿠팡에 대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며 "2018년 '브랜드리스'(Brandless, 무인양품을 표방한 온라인 소매기업) 투자에 실패한 손정의가 온라인 유통 투자에서 다시 회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코로나19로 가치 상승...손정의, 온라인 유통 투자 실패 극복할까

쿠팡은 국내보다 해외 상장이 유리해 나스닥을 택했다. 국내에서는 누적 적자가 3조에 달하는 기업이 IPO에 성공한 이력이 없다. 쿠팡의 비즈니스 구조의 독특성(직매입과 자체배송)도 국내 시장에서는 적자 규모를 상쇄하는 부분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이에 반해 나스닥 상장 요건은 쿠팡에게 더 유리하다. 

앞서 업계에서는 쿠팡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게 나스닥 상장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으나, 어느 시점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470억달러 가치를 평가받았던 유니콘 기업 위워크(Wework)의 경우 3조 이상의 적자가 공개된 이후 보수적 밸류에이션을 받으며 IPO 자체가 무산됐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마지막으로 공개한 올해 '로켓배송' 거래수는 일 33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적자(7205억원)를 전년 대비 36% 줄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성과를 낼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추진이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인지, 손정의 회장 등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것인지는 파악이 어렵다. 쿠팡에 대한 비전펀드의 투자 규모는 총 30억달러다. 상장 이유가 후자라면 손정의 회장은 최소 4배 이상의 평가차액을 얻을 전망이다.  

쿠팡 측은 IPO 신청 일정 등과 관련해 공식 답변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예전부터 적절한 때가 되면 상장한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