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9000억 전망...2016년 2Q 이후 가장 높을 듯
출하량 계속 늘어...온라인 구매 증가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국내선 QLED 판매 비중 50%로 글로벌 대비 높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4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 출하량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633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65% 늘었다. 이뿐 아니라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더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군에 속하는 4K TV 글로벌 출하량(1045만대)이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면 삼성전자는 93% 늘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글로벌에서도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비가 TV, 가전 구매로 집중됐다"며 "QLED TV는 초대형 제품 판매 호조로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QLED TV 출하량 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2%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며 하반기 전체 출하량은 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CE부문 실적 추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7.30 iamkym@newspim.com |
이렇듯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상승세를 보이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실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TV 수요를 이끄는 올림픽 등 스포츠 빅이벤트가 열리지 않아 전체 TV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 데다 성수기도 아닌 시기에 이같은 실적 전망은 이례적이다.
4분기에는 TV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한 해 중 가장 큰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는데 CE부문 실적도 대개 이 때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최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이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 TV 콘텐츠 이용이 확대되면서 TV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대면 환경이 온라인 구매 비중을 높였고 올 상반기 20%였던 온라인 TV 판매 비중이 하반기에는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지출하던 판촉비 등이 절감하는 효과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 비중은 국내에서 특히 높다. 지난해 글로벌 기준 전체 TV 판매량에서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였다면 국내에서는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TV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QLED 모델의 가격대를 넓게 설정하면서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모델과의 격차를 좁힌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삼성닷컴 55인치 기준 초고화질(UHD) 액정표시장치(LCD) 모델 가격이 104만~119만원 사이라면 QLED 4K 모델은 125만~154만원으로 최대 가격차는 35만원 정도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판매 증대를 위한 이벤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8월 한 달 간 보상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떤 TV를 반납하더라도 QLED로 바꾸면 캐시백을 증정하고 사운드바 80% 할인권, 무료 콘텐츠 이용권 등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삼성닷컴을 통해 보상판매 이벤트를 10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삼성닷컴에서 보상판매를 할 경우 금액대별로 추가 포인트를 증정하고 여행용캐리어 6종 세트, 콘텐츠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글로벌 대비 QLED 판매 비중이 높다"며 "매년 QLED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