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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권자에 "투표 두 번 하라"…불법 논란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01:25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09:22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두 번 투표할 것을 독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두 번 함으로써 우편투표 제도를 시험해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했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유권자들이 우편으로 투표하게 하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도록 하자"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투표 제도가 좋다면 그들(이미 우편투표 한 유권자)은 투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집계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유권자 한 사람이 투표를 두 번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투표를 독려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중범죄로 다뤄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NCSBE)도 성명을 내고 한 선거에서 투표를 한 번 이상 하는 것은 불법이며 모든 선거 이후 법을 어긴 자를 찾기 위해 검표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캐런 브린슨 NCSBE 위원장은 "선거에서 두 번 투표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선거에서 두 차례 투표를 시도하거나 누군가가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9.04 mj72284@newspim.com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표가 계산됐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투표용지에 서명을 해서 보내라"면서 "선거일이나 사전투표일에 투표소로 가서 당신이 보낸 우편투표용지가 계산됐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이 됐다면 당신은 투표할 수 없을 것이고 우편투표 제도는 올바르게 작동한 것"이라며 "그것이 계산되지 않았다면 시민의 권리대로 투표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는 안 되지만 당신의 우편투표 용지가 당신이 투표한 후 도착하면 당신의 투표는 이미 계산됐기 때문에 그 투표용지는 사용되지 않고 계산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제야 당신은 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집계에 포함됐으며 분실되거나 버려지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파괴되지 않았음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법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터무니없이 선거에서 혼란을 초래하는 것을 돕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법을 위반하도록 독려했다"면서 "반드시 투표하되 두 번은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을 독려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불법을 하라고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는 당신의 투표가 집계됐음을 확실히 하고 그렇지 않다면 투표하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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