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안전 자산인 미 달러화가 4주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커진 영향 등이다.
8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82% 상승한 93.48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41% 하락한 1.2982달러로 파운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에 대해 4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내용의 일부 무효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브렉시트 우려 이외에도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수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의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달러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세계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지속적으로 회복하면서 달러화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는 위험 통화와 주식에 더 큰 견인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0.24% 하락한 106.03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경제 지표 부진에도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28.1% 감소했다. 이는 속보치 27.8% 감소에서 0.3%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유로화는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대비 2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4% 하락한 1.1776달러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ECB의 정책 변화가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달러가 1.20달러를 넘어선 이후 유로화 강세 관련 ECB의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2분기 유로존 GDP는 전분기 대비 11.8% 감소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줄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비자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역성장했다. 다만 유로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역외 위안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경제와 디커플링을 경고하면서 달러 대비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48위안으로 달러가 위안화 대비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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